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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들보다 더 월등했어야 했어”

by 하늘종개 2024.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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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는 일부 집단이 우월하고 지배력을 행사해도 됨을 전제합니다.

열등감은 뒤떨어짐에 대한 내적갈등을 의미합니다.

 

이 두가지가 결합하면 권위주의적 열등감으로 표출되며, 이는 살면서 종종 보이는 심리상태입니다.

 

대표적 사례는 아래와 같습니다.

"나는 한때 잘 나갔었지만, 지금은 열등한 지위에 있어.

나는 너희들보다 월등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아"

 

이 심리상태는 다음의 절차를 거치며 스스로를 좀 먹습니다.

1. 상황개선을 위한 실효적인 실천이 아닌 감정적 소모에 크게 의존

2. 현재의 권위자에 대한 열병과도 같은 맹종

3. 권위에 대해 도전하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경계와 은근한 공격

4. 열등한 현재의 자신과 과거의 영광을 유리시키고, 현재의 권위자에게 자신을 동일시하는 자아분열

5. 동정과 연민을 갈구하지만, 동정심을 베푸는 타인을 도리어 열등한 대상으로 격하시키려는 적반하장 

 

또한, 3번, 5번 처럼 본인 뿐만 아닌 주변의 여럿을 괴롭힙니다.

 

우리가 그 사람에게 돕고자 가까이 다가가 손을 내밀더라도, 그 사람은 그 상황조차 당신을 열등하게 여길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간만에 자신의 열등감을 해소하고 스스로에게 감정적 보상을 주기 위한 기회로 생각한 것 처럼요. 그리고 당신을 내려다 보려 할 것 입니다. 만약 권위를 행사하는 강자가 당신과 공동체에 피해를 준다 할지라도 저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강자에 저항하는 당신을 위태롭게 할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애석하지만 바뀌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섬세한 친절을 베푼다 할지라도 도리어 당신을 어떤 식으로든 위태롭게 할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떤 징후를 갖고 있을까요?

 

이 사람들은 자신의 열등한 감정상태를 적극적으로 불특정 다수를 향해 드러냅니다. 절대로 대상을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생각하거나 관찰을 해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누구나 하나 걸려라 하는 마음이겠지요. 아니면, 그동안 저 사람을 겪었던 사람들이 지쳐 떨어져나가는 모습 때문에 자신의 열등감을 완화해줄 대상을 더 광범위하게 잡는 걸지두요. 마치 사격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산탄총을 쏘듯.

 

그리고 영광의 지난날들을 은연중에 과시합니다. 누가 묻거나 궁금해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황금기를 드러냅니다. "나는 이러 했었다.". 누구나 영광의 시절은 있다는 사실을 이 사람들은 그렇게 동의하지 않는 것 같아요. 나의 영광의 시절의 무게감에 대한 지나친 과대평가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영광의 시절을 과소평가하려 합니다. 그래서 떠보기도 쉽습니다. 여러분의 영광의 시절을 그 사람과 대면한 자리에서 스스로 낮춰서 겸손하게 드러내 보세요. 아마 확신하건대, 빈말로도 당신의 영광스러운 일을 격상시켜주진 않습니다. 

 

또한, 이런 사람과는 일방적 대화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월등하다 느끼는 편에게 대화의 대부분이 주어져야 한다 믿기라도 하는지 대화의 무게를 지나치게 편향되도록 행동합니다. 예를들어, 자신이 월등하다고 느끼면 대화의 주도권을 빼았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대화의 주도권이라도 가져가야만 자신의 현재의 부족함을 상쇄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일까요?

 

애초에 나보다 잘나거나 못난 사람이 그다지 세상엔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닳았으면,

내 마음의 평온과 안식이 남과 나의 높이 차이를 따지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닳았더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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