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실뱀장어가 올라오는 계절이다. 봄철 3월부터 5월 늦게는 6월까지 실뱀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댓닢뱀장어(렙토세팔루스) 유생시기를 거쳐 연안에서 실뱀장어로 변태하여 조수를 이용하여 각 하천의 하구에서 민물로 올라오게 된다.
뱀장어는 스태미너를 보충해주는 보양식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많은 이들이 즐겨먹고 또한 고가이기 때문에 중요한 수산자원이다. 그러나, 뱀장어는 인공적으로 치어를 생산할 수 없다. 심해의 깊은 곳에서 산란하기 때문이다. 뱀장어는 찬바람이 불기시작하는 가을철에 바다 부근에서 머물며 염분에 적응을 한다. 이때 몸빛이 금빛이 돌기에 어민들 사이에서는 '금녹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적응을 마친 뱀장어는 필리핀 동부의 심해로 먼 여정을 떠난다. 심해에 당도한 뱀장어는 높은 수압과 차가운 물 속에서 산란을 한다고 하는데, 정확한 산란생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궁속에 쌓여 있다.
이러한 뱀장어의 인공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시도가 그동안 국제적으로 몇차례 있어왔지만 아직 산업적으로 이용될 만큼의 성공적인 치어생산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봄철에 올라오는 실뱀장어를 잡아다가 양만장(뱀장어 양식장은 '양만장'이라고 한다.)에 공급하여 양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혹자는 말한다. "뱀장어의 인공 양식이 성공한다면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분명 그럴 것이다. 그렇게 되면 황해연안에서 실뱀장어를 잡는 풍경은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실뱀장어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포획하는데, 그 방법은 하나같이 매우 전문적이고 고도의 숙련을 요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어부가 아니라면 어획이 쉽지가 않다. 실뱀장어가 값이 나간다고 섣불리 시도했다가 실패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예전에 충남 보령의 어부이신 조성장님(보령민물생태관)과 함께 실뱀장어 어획을 동행한적이 있었는데, 매우 어려운 고역이었던 기억이 난다.
실뱀장어는 어민들 사이에 '시라시'라는 일본식 명칭으로 흔히 불리운다. 시라시에서 조금 성장하여 몸 빛깔이 검어진 것은 '구로꾸'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으로는 '구로꾸'보다는 '시라시'가 양만장에서 적응이 수월하여 선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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