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미디어를 보면 베스 꺽지와 같은 민물고기를 직접 잡아 드시는 분들이 계시는 듯 합니다.
그런데 많은 민물고기들은 체내에 중금속이 농축되어 있어서, 건강상의 문제(특히 임산부, 노약자)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머무는 캐나다에서는 주 별로 물고기에 농축된 중금속 농도를 모니터링하고 섭취가 가능한 권장량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퀘벡주의 권고사항입니다.
https://www.quebec.ca/en/health/advice-and-prevention/healthy-lifestyle-habits/fish-consumption-and-health/recommendations/
여기 나온대로라면 배스는 체내 수은농도가 매우 높은 그룹으로 1주일에 100g 이하로 섭취하길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들 물고기들을 꾸준하게 섭취하는 시민들에겐 상담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체내에 중금속 농도가 높은 그룹은 대개 육식어종입니다. 생물농축 때문이겠지요? 이것을 한국 실정에 적용해본다면 쏘가리, 꺽지, 베스와 같은 종들이 해당될 수 있습니다.
위 내용은 캐나다의 사정이고, 한국은 캐나다보다 좁은 국토에 인구밀도는 더 높고, 하천에 인위적 교란이 더 빈번한 상황입니다. 채집다니면서 하천 주변에서 폐배터리를 본 기억이 정말 많습니다. 한국에는 오염원도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러니 한국의 상황은 캐나다 퀘벡의 상황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쉽게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링을 해보면 한국산 민물고기에서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었다는 언론 보도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는지 검색해보았지만, 기준치만 있을 뿐 종별로 제한량을 권고한 신뢰할만한 사례는 참치(1주일에 100g)가 유일해 보이고 이마저도 외국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들이 더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종별로 허용량에 대한 기준이 하루빨리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물고기(특히 육식어종)를 드시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과 노약자 임산부의 경우 가급적 피해야 할 것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인 것을 알면서 다른 먹을 것도 많은 상황에서 굳이 민물고기를 위험을 감수하며 먹어야 할 이유는 딱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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