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이름을 명명하는 것은 단지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위한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순전히 자신의 명성과 보상을 위해 생물의 이름을 아무런 설명이나 과학적인 근거제시 없이 마구잡이로 짓고 널리 퍼뜨리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이런 현상은 해외에서 일찍이 나타나고 있었나 봅니다. 위에 링크한 칼럼에는 이런 분류체계를 뒤흔드는 일부 사짜들의 시도를 taxonomic vandalism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칼럼에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taxonomic vandalism은 비단 전문 분야에 있어서만 큰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이 기사에서 예화로 든 것처럼 심지어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혼란을 수습하는데에는 사회적 전반적으로도 큰 비용이 소모될 수 있습니다.
이 칼럼에는 이 taxonomic vandalism의 대표적인 인물로서 Hoser가 등장합니다 (blogs.scientificamerican.com/tetrapod-zoology/taxonomic-vandalism-and-hoser/). 이 칼럼에서는 심지어 scienfitic crime 과 같은 꽤나 강한 표현도 등장합니다. 친절하게 당사자의 홈페이지(www.snakeman.pro)도 링크를 해두었네요. 들어가보면 마치 <타이거 킹>에 등장했던 이그조틱 조를 떠오르게 합니다.
어느새부턴가 우리 주변에도 생물 이름을 마구잡이로 부르고, 근거없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마 굳이 누구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생물 분야에 조금만 관심을 두고 활동한다면 Hoser와 같은 인물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생물 분야가 명성과 보상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 합니다. 하지만, 이 칼럼에서 다루는 taxonomic vandalism의 돌아오기 힘든 다리를 건너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 비용 그리고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지요.
이런 이유로 더 늦기 전에 한국 사회에서도 taxonomic vandalism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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