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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

살아있는 물고기의 삶

by 하늘종개 2020.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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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에 따르면, 독일 속담 중에 "죽은 물고기만이 물의 흐름과 함께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외부의 힘(권력), 대세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것은 곧 죽은 삶이라는 은유가 담겨 있으며, 또한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처럼 살면서 결국 자신을 극복하는 삶(위버멘쉬)에 대한 동경도 담겨있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죽은 물고기는 니체의 낙타의 은유와 동일해 보이고, 초월하기 위한 투쟁의 지난한 과정은 사자의 포효와 동일해 보인다.

 

치열하게 살고 회의하고 고뇌하며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면, 한 없는 긍정과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무구함이 가득한 생의 모든 면에서 스스로 완성된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존재는 생의 마지막 우주의 모든 것의 의미가 사라져버리는 그 최고의 절망과 공포의 순간조차 안식으로 다가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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