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기사는 동물원에서 벌어지는 진귀한 생물의 음성적인 뒷거래를 지적한 논문을 소개하고 있다.
https://m.hani.co.kr/arti/animalpeople/ecology_evolution/999809.html
생물전시기관 (동물원, 수족관, 식물원)은 진귀한 생물들의 교육과 전시 그리고 보전을 위해 생물을 직접 포획하거나 포획된 생물들을 거래하곤 한다. 그리고 그 거래는 위의 도마뱀류의 사례처럼 종종 불법적이고 생명윤리적으로도 흠결을 갖고 있다.
불법적인 문제를 둘째 치더라도 동물원 수족관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근본적이고도 회의주의적인 질문은 바로
"희귀한 동물들을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효과가 정말 보전에 유의미한 기여를 하는가?"가 될 것이다.
동물원에서 희귀한 생물을 전시함으로서 얻는 긍정적인 효과로는
첫째, "야생에서 몇 남지 않은 번식주기가 길고, 한번 번식에 의해 만들어지는 자손수가 적은 종들(예를들면, 자이언트판다, 아무르호랑이)의 보전을 위한 기능"이 있고, 또 다른 효과로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야생생물의 보전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킨다"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만약 이 긍정적인 효과가 야생생물의 전시를 위한 포획, 불법적인 거래와 같은 부정적인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면, 전시기관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조명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뒷받침할 근거나 논리는 취약해 보인다. "전시기관에서 전시된 덕분에 궁극적으로 멸종을 막았다"는 것은 증명되기 무척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전시기관의 역할보다 야생의 서식지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 한다. 서식지 파편화, 서식지 교란, 과도한 포획을 막지못한채, 전시기관에 생물들을 보관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우리는 코뿔소, 육지거북, 태즈매니안타이거 등 여러 생물들에서 보아왔다. 어쩌면 이것이 전시기관들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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