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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을 투고하고 리뷰를 기다리며, 또한 동시에 논문을 리뷰하고, 동시에 모 기관의 자문을 해주며, 동시에 또 다른 논문을 위한 분석을 진행하고, 틈날때 과학자를 꿈꾸는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주며, 연구토론을 매일같이 밥먹듯이 하는, 연구자의 삶을 살고 있다.
문득 이런 이야기를 갑자기 하고 싶어졌다.
"왜 연구를 하는가? 과학자로서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포닥을 시작하고 2년쯤 지나서 였을까? 동료과학자이자 반려인과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된 상황이 있었다.
중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웠을 오카자키 조각, 멘델의 유전법칙, 다윈의 자연선택이론처럼 과학을 하면서 누군가 뛰어난 업적을 쌓게 되면서 우리는 저마다의 이론과 발견들을 세상에 남기게 된다. 그리고 그런 업적을 쌓은 사람들을 실제로 보면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경외심이 일어난다. 내게는 다윈 핀치를 연구한 그랜트 박사 부부와의 조우가 그러했고, 분자생태학을 뿌리내린 루이 버나셰이와의 만남이 그러했다.
이처럼 과학자라면 자신이 발견하고 완성시킨 어떤 개념 혹은 이론을 세상에 공표하고 그것이 의미있게 활용되기를 응당 바랄 것이다. 대화를 통해 나 역시 그런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교과서에 실릴 만한 개념/이론을 남기는 것이다.
그럼 언젠가 그 이상이 실현되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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