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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6

멘토링에서 피해야 할 점 학위를 받고 전업연구자의 삶을 이어가다 보면 종종 멘토링을 해주어야 할 때가 찾아옵니다. 포닥은 대학원생을 멘토링해줄 의무가 부여되는 것이 필수적이며 연구소 소속 연구원들 역시 후임 연구자들의 멘토로서 그 역할이 주어집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멘토링에 있어 고충을 토로하곤 합니다. 저도 좋은 멘토라고 100% 자신 할 수는 없지만,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터득한 멘토링에서 피해야 할 점을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첫째, 리더로서 비전제시가 없는 것 멘토는 멘티에게 지금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멘티는 결국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됩니다. 궁극적인 지향점과 목표를 설정해주는 것만 적절히 해주더라도 멘티들은 상당한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낍니다. .. 2023. 9. 18.
연구동향을 파악하는 방법 연구동향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하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챗GPT에도 물어보았는데 제가 아는 것과는 다른 답을 내주는 것으로 보아 이 방법은 정해진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분자생태학 분야 연구자로서 제가 애용하는 몇 가지 방법을 이렇게 소개해봅니다. 1. 트위터(현 X) 활용하기 관심 분야의 연구자들 대부분은 트위터 계정을 운영중일 것 입니다. 이런 분들만을 50 - 200 명 정도 팔로우하는 계정을 만들어두시면, 이들이 출판했거나 이들이 추천하는 최신 논문 소식과 더불어 잡, 포닥 그리고 대학원생 공고를 비롯해 각종 최신 정보들을 업데이트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페이스북은 조금 더 개인 신변잡기 용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2. 리서치게이트 .. 2023. 9. 18.
학계의 구조적 기회 차등에 대하여 세상 대부분의 환경과 자원은 균등하게 할당되지 않기에 구조적인 영합게임에 가깝다. 따라서, 누군가가 이익을 입는 동안 누군가는 손해를 입게 된다. 이는 연구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인데, 누군가는 한정된 재원으로 인해 연구의 뜻을 굽히지만 누군가는 풍부한 재원을 물쓰듯 연구를 펼쳐나간다. 만약 재원의 획득이 능력과 실력이 갖추어진 준비된 연구자에게 우선적으로 할당되는 시스템이라면 이는 부조리함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100% 온당하다곤 못하지만). 하지만 그 불균등 덕분에 혜택을 입어온 것이 명백한 사람들이 그 불균등으로 인해 자신의 뜻을 펴지 못했던 절대다수의 사람들에 대해 연민, 겸손 혹은 배려와 거리가 먼 발언과 제스쳐를 보여줄 때 사람들은 마음이 상하게 된다. 그들의 연구를 뒷받침한 재원들이 실은 다른 .. 2021. 4. 7.
<논문, 알기 쉽게 톺아보기> 한국산 각시붕어 수컷의 혼인색과 암컷의 배우자 선택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기초과학 연구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세금 덕택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기초과학 연구결과를 납세의 의무를 다한 한국의 시민들과 공유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 공간을 통해 제가 했던 연구 성과들을 대다수 납세자 여러분께서 이해하실 수 있도록 한글로 보다 알기 쉽게 해설하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처음 소개할 연구는 제가 애정하고, 저를 물고기의 세계로 이끈 각시붕어에 대한 논문입니다. 논문 제목은 이고 지난 2012년 한국어류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저에게 책과 강의를 통해 큰 가르침을 주신 최기철 박사님께서 창립하신 학회이기에 저의 연구자로서의 시작은 어류학회와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연구를 하게 된 이유: 화려함의 이유 납.. 2020. 11. 21.
물고기 연구자가 되는 길 들어가며어릴때부터 물고기가 좋아 아마츄어 활동을 하다가 물고기 연구자가 된 케이스는 흔치 않다. 내가 아는 한, 나는 아마츄어에서 연구자로 성장한 1세대다. 그러다보니 물고기를 좋아하는 적지않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물고기 연구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문의를 하곤 한다. 이에 내 경험과 생각을 널리 공유해보고자 글을 적어보게 되었다. 본질과 기초만약 누군가가 요리사가 되길 희망한다면, 이 사람이 요리사가 되기 위한 길은 다음과 같이 다양할 수 있다. 국내에서 요리를 잘하는 장인의 식당의 주방에서 일을 도우며 그의 요리를 배우며 경력을 쌓은 뒤에 자신만의 식당을 차리는 방법도 있고, 요리학원을 다니며 요리 자격증을 따서 개업을 할 수도 있다. 그도 아니면 유학을 가서 유명한 셰프의 밑에서 배우는 수도 있다... 2020. 7. 30.
연구자로서 덕목이란 무엇이 있을까 어떤 대상에 대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의미있다고 생각되는 무언가를 치밀하게 추궁하여 밝혀내 그것을 세상에 드러내는 연구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덕목은 무엇일까. 특히 연구를 갓 시작하고, 시작해야하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란 무엇일까. (여기서 비록 표현을 '덕목'이라 하였지만, 실제로는 성공하는 연구자들의 '공통분모', 혹은 '기본적인 능력'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욱 타당할 것이다.) 수능점수? 생물 과목 점수? 과학전람회 입상여부? 토익점수 몇 점? 학부 성적? 놀랍게도 연구의 시작은 이런 지표에 결정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연구자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바로 '지적호기심'이다. 무언가를 궁금해하고 그것에 대해 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야 말로 연구자로서 필요한 궁극적인 출발점이다. '지적호기심'은.. 201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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