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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이야기 ━47

물고기는 물살이인가?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동물권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물고기의 명칭을 물살이로 해야한다는 주장이 있는 모양이다. 내가 이해하기로 "고기라는 표현에 생명을 착취/차별하는 의미가 담겨 있으므로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 그들 주장의 근거로 이해된다. 그리고 지금 이런 급진적인 주장은 그들이 제안한 여러 대체 표현들(예: 꿀팁 -> 귤팁)과 함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모양이다. 물고기와 관련된 이야기지만, 물고기와 관련된 모든 이슈에 나설 필요는 전혀 없고 게다가 나는 언어학자도 아니기에, 별 의견은 보태지 않을 생각이지만, 물고기를 좋아하고 평생을 연구할 물고기 과학자로서 물고기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잘 납득이 되지 않는게 사실이다. 나는 물고기를 아끼고 존중하지만, '물고기'를 멸칭이라 생각하지 .. 2021. 6. 6.
보호종 채집에 대한 공지 후기 겸 앞으로의 예상 https://fishes.tistory.com/313 위의 글을 쓰면서 두가지를 예상했다. 첫째, 대다수의 상식이 통하는 사람들은 보호종의 포획에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보호종 채집을 피할 것이라는 예상 둘째, 채집의 의도성을 법적으로 다투어야 한다는 빈틈을 파고들어, 의도하지 않았다고 허언하며, 보호종을 잡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 다행인 것은 그 글이 생각보다 많이 퍼져나가, 보호종 포획에 허가가 요구된다는 법 조항을 적어도 그 글을 읽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지했다는 것이고, 그들 중 대다수는 첫번째 예상대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행히도 아직 상식이 통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든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일정 비율 존재한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 2021. 6. 2.
멸종위기종 채집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들어가며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동식물로 지정한 종(이하 '멸종위기종' 혹은 '보호종')을 허가 없이 채집하는 것은, 지난 글(https://fishes.tistory.com/285)에도 적었다시피,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의 채집을 금지하는 규정은 내가 아는 한 많은 국가에서 시행중이다. 내가 만난 국내외 보전생물학 전문가들 그리고 시민들 대부분은 포획 자체를 규제하는 것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지 않으며,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최소한의 보편타당한 규제라는 점에 동의한다. 해외에서는 낚시로 의도치 않게 낚여져 수면 밖으로 나올지라도 처벌하는 규정까지 시행되고 있다. 그래서 낚시바늘의 미늘을 제거하고 수면 근처에 보호종이 보이면 물고기가 바늘을 스스로 털어내도록 하는 방법까.. 2021. 5. 13.
금강 큰줄납자루의 운명 들어가며 사람들은 희귀한 것에 집착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고갈되고 사라져버릴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하고,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사회적으로 합의하여 법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최근 법적으로 보호를 받기 시작한 한 물고기가 있다. 그리고 그 물고기를 둘러싼 몇가지 현상이 몇년 동안 벌어지고 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사회적인 고민과 합의가 필요하다 생각되어 후대의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기록을 남겨본다. 금강 큰줄납자루의 발견 큰줄납자루라는 물고기가 있다. 전 세계에서 섬진강 그리고 낙동강에만 사는 귀한 민물고기이다. 가까운 종으론 줄납자루가 있다. 줄납자루는 한국에서만 살긴 하지만, 동해안과 섬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강에서 만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종이다. 어느날, 한 저명한 현장전문가가 200.. 2021. 5. 8.
계통지리학 연구를 시작하게 된 질문 2006년에 예전 블로그에 끄적거렸던 아래의 글과 그림을 발견했다. 학부시절 채집을 다니며 들었던 궁금증과 질문이었는데, 그후 대학원에서 분자를 다루기 시작하며 결국 저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계통지리학에 대한 연구를 했었다. 그러던 것이 박사를 마치고선 과거의 역사를 추론하는 것 뿐 아니라 최근에 벌어지는 진화를 유전체 데이터로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다. 2006년으로 돌아가면 지금의 내 모습을 과연 꿈에서라도 상상할 수 있었을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사소하게 끄적였던 글 몇줄 그리고 그 글을 낳은 나의 호기심과 질문이 나의 운명을 여기까지 이끌었다는 것이다. 한반도 서쪽을 흐르는 물줄기 과거에는 어떠했을까? 약 1만년~8천년전의 빙하기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100m 가량 아래에 있었다고 한다. .. 2021. 4. 14.
물고기의 서식지공개에 따른 피해 아래 글은 2008년 모 야생동물 관련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을 옮긴 것으로, 왜 물고기를 비롯한 생물들의 서식지 정보가 공유되서는 안되는지 그 이유를 잘 보여줍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요즘은 일률적인 비공개가 아닌 선별적인 공개도 필요하다고도 생각하지만, 여전히 희소한 종들의 중요한 서식지는 공개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채집지역의 훼손과 다른말론 교란... 생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점차 심각해져가는 문제들이지요. 저는 본디 어류를 좋아했고 활동해오다 보니 자연히 어류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어류의 경우에도 최근들어 동호회가 성장하며 이에 대한 문제가 커져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불특정다수를 향한 서식지 공개로 인해 일어나는 교란과 무분별한 남획인데요... 일단 .. 2021. 4. 14.
외래종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외래종 퇴치와 히드라역설 제가 물고기와 연을 맺고 살아온지 30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보호종, 이식과 방생 등에 대한 몇몇 이슈가 있었습니다. 비록 시간은 걸렸지만, 제가 믿는 상식 선에서 여론은 수렴되어 왔습니다. 보호종을 몰래 기르는 것이 암묵적으로 당연시 되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보호종을 몰래 기르는 사람들은 여론의 뭇매를 맞습니다. 초창기에는 물고기를 이곳 저곳 이식하는 행동이 응원받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 이식행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점차 확산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 외래종에 대한 사람들의 맹신은 절대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 맹신은 바로 "외래종을 잡아서 죽이면 퇴치된다"는 맹신입니다. 이는 아래 글을 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fishes.tistory.c.. 2021. 3. 18.
brook trout 캐나다에 포닥으로 온지 어느덧 3년차. 그동안 내가 붙들고 있었던 물고기인 brook trout. 한국의 연어과 어종인 곤들매기와 같은 속의 찬물에 사는 물고기다. 이 물고기를 채집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며 느낀 점은 굉장한 다양성을 가진 종이라는 것 해발고도 2400m의 혹독한 연못에서도 잘 살고 왠만한 농수로보다 작은 개울에서도 잘 살고 얼음장 같은 북극 근처 호수와 개울에서도 잘 산다. 바닷물에서도 잘 살고 민물에서도 잘 산다. 몸크기도 무늬도 각양각색 그야말로 plasticity의 표준이 아닐까? 마치 한국의 버들치를 떠오르게 한다. 물고기의 집단유전학을 깊이있게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종처럼 매력적인 종은 흔치 않을 듯 싶다. 그리고 이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종이기도 하다. 2020. 11. 21.
<논문, 알기 쉽게 톺아보기> 한국산 각시붕어 수컷의 혼인색과 암컷의 배우자 선택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기초과학 연구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세금 덕택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기초과학 연구결과를 납세의 의무를 다한 한국의 시민들과 공유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 공간을 통해 제가 했던 연구 성과들을 대다수 납세자 여러분께서 이해하실 수 있도록 한글로 보다 알기 쉽게 해설하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처음 소개할 연구는 제가 애정하고, 저를 물고기의 세계로 이끈 각시붕어에 대한 논문입니다. 논문 제목은 이고 지난 2012년 한국어류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저에게 책과 강의를 통해 큰 가르침을 주신 최기철 박사님께서 창립하신 학회이기에 저의 연구자로서의 시작은 어류학회와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연구를 하게 된 이유: 화려함의 이유 납.. 2020. 11. 21.
연어과 어류의 몸 크기 감소에 대한 연구 www.nature.com/articles/s41467-020-17726-z 어떤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에 걸친 데이터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데이터의 불완전성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위해 설익은 결과를 발표하기 급급한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아무 데이터 없이 뇌피셜로 소설을 쓰는 전문가 타이틀을 갖는 사람도 있다. 아마 이 논문은 그 사람들에게 교훈을 줄 연구가 아닐까 싶다. 이 논문에는 "연어과의 몸 크기가 감소되는 경향이 있다"는 어쩌면 당연할 수 있는 명제를 증명하기 위해 40년이 넘는 기간동안 1250만마리로부터 얻어진 데이터가 사용되었다. 2020. 8. 21.
물고기 연구자가 되는 길 들어가며어릴때부터 물고기가 좋아 아마츄어 활동을 하다가 물고기 연구자가 된 케이스는 흔치 않다. 내가 아는 한, 나는 아마츄어에서 연구자로 성장한 1세대다. 그러다보니 물고기를 좋아하는 적지않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물고기 연구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문의를 하곤 한다. 이에 내 경험과 생각을 널리 공유해보고자 글을 적어보게 되었다. 본질과 기초만약 누군가가 요리사가 되길 희망한다면, 이 사람이 요리사가 되기 위한 길은 다음과 같이 다양할 수 있다. 국내에서 요리를 잘하는 장인의 식당의 주방에서 일을 도우며 그의 요리를 배우며 경력을 쌓은 뒤에 자신만의 식당을 차리는 방법도 있고, 요리학원을 다니며 요리 자격증을 따서 개업을 할 수도 있다. 그도 아니면 유학을 가서 유명한 셰프의 밑에서 배우는 수도 있다... 2020. 7. 30.
물고기를 방생하지 말아주세요 본 글은 국내 최대의 물고기 커뮤니티인 한국의 물고기(cafe.naver.com/koreanfishcafe/66374)에 게시한 캠페인을 옮겨온 것 입니다. 방생에 대한 경각심을 널리 일으키기 위해 블로그에 옮겨옵니다. 동해안 남부지역에 제한적으로 살아가는 점몰개를 아시나요? 위에서부터 긴몰개, 긴몰개-점몰개 잡종, 점몰개. 사진 : 전형배 언제부턴가 이들의 서식지에서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이지기 시작합니다. 원래 동해안 남부 지역의 하천들에는 긴몰개가 살지 않지만, 긴몰개가 하나둘 출현하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점몰개와 긴몰개의 잡종들이 출현한다는 두 편의 논문이 잇달아 발표가 됩니다. 이들 논문에서는 점몰개-긴몰개의 잡종이 꽤나 높은 빈도로 출현함을 밝히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클릭). 그렇다면, 동해.. 2020. 5. 31.
참쉬리는 왜 아종이 아닌 종인가? 지난 2015년, 한반도 남부지역에 서식하던 기존의 쉬리 집단들이 '참쉬리'라는 신종으로 보고되었다. 신종 발표 이후 일부 출판물에서는 참쉬리의 종의 지위를 부정하는 주장이 제기된다. 참쉬리와 쉬리 사이에 생식적 격리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참쉬리를 쉬리와 다른 종이 아닌 쉬리의 '아종'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낙동강 상류에 이입된 쉬리와 자생하던 참쉬리 사이에 자연잡종이 상당수 출현하고 있으며, 필자도 그것을 확인한 바 있다). 비록 별도의 리뷰를 거친 학술지에 실린 논문은 아니지만,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출판물에서 참쉬리를 아종으로 발표하였기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참쉬리를 아종으로 바라보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참쉬리를 아종이라 보는 관점은 몇가지 오류와 오해를 내포하고 있다. 이런.. 2020. 5. 26.
민물고기의 식용과 중금속 최근 소셜미디어를 보면 베스 꺽지와 같은 민물고기를 직접 잡아 드시는 분들이 계시는 듯 합니다. 그런데 많은 민물고기들은 체내에 중금속이 농축되어 있어서, 건강상의 문제(특히 임산부, 노약자)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머무는 캐나다에서는 주 별로 물고기에 농축된 중금속 농도를 모니터링하고 섭취가 가능한 권장량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퀘벡주의 권고사항입니다. https://www.quebec.ca/en/health/advice-and-prevention/healthy-lifestyle-habits/fish-consumption-and-health/recommendations/ 여기 나온대로라면 배스는 체내 수은농도가 매우 높은 그룹으로 1주일에 100g 이하로 섭취하길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들 물.. 2020. 5. 5.
멸종위기종의 채집에 대하여 그 동안 야생동식물을 좋아하는 동호인과 일부 전문가들 중 멸종위기야생동식물로 지정된 보호종을 허가없이 채집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하지만,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르면 허가없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의 포획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여기에는 사진촬영만 하고 바로 놓아주는 것, 채집하고 놓아주며 촬영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혹자는 이런 제도가 과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하지만, 멸종위기종에 대해서는 포획 자체에 제한을 두는 규정을 해외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선 법적인 보호를 받는 일부 종에 대해 낚시로 우연히 잡았음에도 처벌을 피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 그래서 이런 사건을 방지하고자 보호대상 생물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장소에 방문을 꺼린다고 한다. 혹자는 이런 법이 멸종위기종에 대.. 2020. 4. 21.
민물고기를 잡아서 기를 때 피해야 할 일들 이 글은 손상호 선생님의 책 '우리 한강에는 무엇이 살까? (청어람미디어)'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 친근한 문체로 민물고기 채집 사육에 대해 생각해볼 점들을 설명한 좋은 글이라 이렇게 옮겨와 봅니다. 어린이 책이면서도 성인이 읽어도 좋을 깊이가 담긴 책이라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민물고기를 잡아서 기를 때 피해야 할 일들 민물고기들의 편지를 읽으니 잡아보고 싶고, 기르고 싶다는 생각도 들거야.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지키자는 뜻에서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알려 줄게. 흔하다고 무시하지 말자 상대적으로 흔한 종류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 쉽지? 흔한 종류일수록 현재의 환경에 잘 적응한 승자라고 할 수 있어, 그것이 늘면 그 물고기와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종류들이 번성할 수도 있겠지. .. 2020. 4. 4.
꺽지에 대하여. 2005년 홈페이지 기록을 옮겨옴. 2019. 9. 28.
낚시가 동물학대라는 비판에 대한 비판 우선 저는 ‘산천어 축제’를 ‘원래 살지 않던 외래종을 들여놓는 것’에 따른 문제, ‘하천을 공사하여 원래 사는 종의 서식지를 교란’, ‘동물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을 미래세대에게 교육하는 것’에 대한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와 입장을 공유하는 산천어 축제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최근 산천어축제를 넘어 '낚시행위' 자체에 대한 비판을 가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행위는 학대이고, 낚시도 물고기에게 고통을 주기 때문에 낚시는 학대이다. 동물 학대로서의 낚시와 산천어축제를 반대한다” 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산천어축제를 비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낚시 행위 자체에 대한 비판적인 논조의 글과 기사가 나오고, 이런 주장에 공감하는 의견들이 퍼.. 2019. 1. 20.
낙동납자루는 어떻게 신종이 되었는가? 낙동납자루 Tanakia latimarginata는 어떻게 신종이 되었는가? 일각에서는 "낙동납자루는 칼납자루 Tanakia koreensis의 한 지역 집단일 뿐 신종은 아니다."는 주장이 있는 모양이다. 이같은 주장의 논거는 "낙동납자루와 칼납자루 사이의 형태적 차이가 미미하고, 낙동납자루의 신종의 지위가 학계의 논란"이라는 점을 꼽는다. 하지만 이 논거들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없다. 본래 나는 낙동납자루 명명자, 세 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논란에 관여하지 않고자 했다. 하지만, 아무 근거없는 논란을 불러 일으켜서 사람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대항해 이렇게 글을 몇 자 적어본다. 낙동납자루 신종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애석하게도 종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다. 생.. 2017. 1. 26.
참갈겨니NE의 대체번식전략 처녀작이라 해야할까... 2016. 7. 23.
연어 어릴적 한반도에도 연어가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서 무척 놀랐던 적이 있다. 수천킬로미터의 대양으로 떠나갔다가 다시 모천으로 회귀한다는 자연다큐멘터리와 과학교양서들의 내용을 일찍 접해보았던 덕분에 그 놀라움이 가능했던 것 같다. 실물로서 연어를 마주한 것은 10대 후반에 접어들었을 때다. 동해안의 북부에 해당하는 삼척 이북 하천들에서 연어는 가을철부터 이듬해 봄까지 (물론 봄에는 치어들) 종종 만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연어는 여러 종이 알려져 있다. 국내에 회유하는 연어는 chum salmon이라 하여 식용으로는 기름이 많고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리 선호되지 않는다고 한다. 내수면연구소에 근무할 시절 동해안에 올라온 연어를 맛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다지 맛이 뛰어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내 미각으로도 우.. 2013. 12. 15.
고쳐져야 할 물생활 숨김말(은어)에 대하여 말과 글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이는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어떤 변화는 우리에게 혼란을 가져다 줍니다. 한국산 물고기의 동호인들 사이에 흔히 사용되는 용어인 '탐어'와 '발색'이란 용어도 그에 해당됩니다. 우선 '발색'이란 표현은 물고기의 체색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표현이 물고기에 사용된 유래를 살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용어는 일본의 관상어 사육가들로부터 유래하였습니다. 일본의 관상어잡지와 온라인 관상어 커뮤니티를 들여다보면 80~90년대부터 흔히 쓰여온 표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확한 발색의 사전적 의미는 '무생물에 색을 입히는 것(2013년 국어사전 기준)'을 말하며, 이 의미로 그 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를 통해 '발색'을 검색해보면 어떻게 .. 2013. 10. 9.
참갈겨니 NE 참갈겨니의 NE타입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내게 타입이냐 종이냐는 사실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고 이 현상이 갖는 생물학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그러자면, 보다 많은 공부와 뛰어난 관찰력이 필요.. 2013. 9. 3.
참갈겨니 Nipponocypris koreanus 참갈겨니 NE 타입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해보았다. 비록 붓과 펜으로 그리는 그림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것도 나름 그림을 그린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경험에 비추어볼 때 물고기의 그림을 그려보면 그 종의 특징에 대한 이해를 높일 뿐만 아니라 몇가지 아이디어를 주기도 한다. 이는 사진이 채워주지 못하는 것이다. 사진이 주는 감동도 대단하지만, 전혀 아무것도 없는 백지 상태를 선과 면으로 채워나가는 이 작업이 내겐 요즘 더 소중하고 즐겁다. 2013. 8. 11.
어살이 회지 창간호 발간 제가 활동중인 커뮤니티인 어살이의 회지 이 발간되었습니다. Gill & Fin 에는 아래와 같은 물고기에 대한 요모조모 소식이 담겨 있습니다. 하천답사기잘 알려지지 않았던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먹거리로서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체계적인 모니터링 결과제대로 기르기 위한 노하우 구독료는 없습니다. 단지 모임의 회지이기 때문에 모임 회원에 한해 PDF형식으로 배포됩니다. Gill & Fin의 구독을 원하는 분은 어살이에 회원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어살이 주소는 http://cafe.daum.net/Fish-and-nature 입니다. 2013. 6. 23.
왜 증식-방류 프로세스가 보전생물학에서 문제가 되는가? 보전생물학은 어떤 집단의 절멸을 막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절멸을 막기 위한 가장 근본적 방법은 그 집단의 개체들이 갑작스럽게 몰살당하지 않도록 하고,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인들을 파악하고 위협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으로 요약할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에서는 보전생물학의 일선에서 증식-방류에 매우 많은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식-방류를 통한 보전정책의 역사는 사실 한국이 아닌 서구에서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증식 방류 보전정책의 대상은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연어과가 바로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북미의 거대한 오대호 연안과 미주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강에는 저마다 증식장이 있어 해마다 많은 개체들이 방류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자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2013. 6. 9.
내가 물고기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 (4부) - 외래어종에 대하여 어떤 동호인에 의해 출판되어 민물고기 사육서라고 판매되는 책이 있다. 그 책에는 "외래어종은 우리 재래어종에게 피해를 끼치니 잡아서 놓아주지 말고 죽이자"는 지극히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내용이 실려 있다. 심지어 강변에 던져 죽이면 법에 저촉이 되니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리자는 친절한 안내까지 곁들여져 있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나라 토종어종에 관련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유한다. 국가에서는 외래종을 생태계위해동식물로 지정하여 퇴치 행사를 기획하고 그를 위한 기초연구에 지원을 하고, 학계 (일부를 제외하고서)에서는 배스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제거할지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아서 진행하는데 참여함으로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한다. 그리고 시민 단체와 동호회에서는 자발적으로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을 잡히는 대로 죽였다.. 2012. 12. 29.
내가 물고기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 (3부) 2부에 이어서... 모든 분야에는 빛 그리고 그림자가 있다. 나는 빛나는 경험만을 하고 싶었지만 빛을 비추는 등잔 바로 아래에 그림자가 깔리듯 내 경험 주변에는 늘 그림자가 함께 했다. 과연 어떤 그림자 였을까... 첫번째 그림자 - 보호종 판매업체와의 갈등 앞선 글에서도 설명했 듯 인터넷이 막 생겨났을 당시에 민물고기를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사이트들은 10개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적었다. 기억나는 곳은 '물속세상'이라는 우리나라의 민물고기의 종에 대한 소개를 해놓은 사이트, 훗날 를 펴낸 이태원님과 손상호 님 (물살이연구소)의 어류 소개 사이트, 내가 열성적으로 가입해 활동하던 커뮤니티 사이트, 개인 홈페이지 겸 커뮤니티로 운영되던 2~3개의 사이트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모 수족관 업체가 운영하는 사이트.. 2012. 12. 4.
내가 물고기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 (2부) 내가 물고기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 1부 (http://fishes.tistory.com/160)에 이어서... 물고기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준 가장 큰 '은인', 제대로 말하면 '은사'는 '최기철 박사님'이 틀림없다. 만약 를 비롯한 최기철 박사님의 저서들이 없었더라면 물고기에 대한 관심과 열정의 불씨가 타오를 일은 '절대로' 없었을테니 말이다. (나 뿐만 아니라 민물고기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들중에 최기철 박사님은 익숙한 이름이다. 최기철 박사님 이전에 한국에서 출판된 민물고기에 대한 대중서는 부산수산대의 정문기 박사님의 저술이 유일했지만, 워낙 오래된 책이고 정보도 지난날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축적한 수준의 정보에 그치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최기철 박사님의 저서들은 직접 전국에서 조사한 방언과 분포.. 2012. 12. 2.
노란송사리 Oryzias latipes 알을 달고 있는 암컷 생후 8주차 치어 201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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