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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알아내는가?

by 하늘종개 2016.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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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가치관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그 가치관은 행동으로 발현될 수 있다. 다수에게 해를 줄 수 있는 인종차별과 같은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잘못된 행동을 표출할 수 있다. 인종차별이라는 잘못된 생각의 씨앗이 싹을 틔우면, 행동이라는 열매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 행동으로 인한 피해는 나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수 있다. 굳이 내가 아니라도 이 사회의 누군가 그로 인한 피해를 감내해야 할 것 이다. 따라서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은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미리 걸러 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사람들을 알아낼 수 있을까? 내 주변의 사람들의 생각을 어떻게 알 수 있다는 말인가?

 

대화를 빈번히 나눌 정도로 가까운 사람이라면 우리는 여러 화두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엿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때 본인이 양보할 수 없는 몇 가지 화두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어떤 반응을 보여주는지를 살펴보면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다. 본인은 이런 방법을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생각한다. 대개의 잘못된 가치관이 고착화된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반응을 보여주는것이 일반적이다.

 

냉소적이고 냉담한 반응

양비론

비슷한 가치관을 갖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모습

무한한 묵비권과 침묵

거짓말로 모면

 

인종차별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예로 들자면...

 

인종차별에 대한 화두로 대화를 나눌 때 인종차별의 이슈에 대해 차별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침묵한다. 자신의 차별을 대놓고 발언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간 낙인찍힌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침묵을 하거나 화제를 돌리거나 불편한 기색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의심해볼만은 하다.

 

또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사람에 대해 차별주의자는 냉소를 보낸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의 반대의사를 은근히 표출함과 동시에 그들 스스로 하여금 마치 도덕적, 논리적 우위에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래 네 말이 옳을 수도 있지 그런데 아니던데? ㅎㅎㅎ" 이런 반응의 빈도도 꽤 된다..

 

빼놓지 않아야 할 것은 양비론이다. 인종차별주의자와 차별반대론자 둘 다 도찐개찐이라는 양비론으로 차별옹호론자들의 저열함을 차별반대론자들의 수준까지 격상시켜준다. 왜냐하면 자신도 그 저열한 생각을 품고 있으니 그 발언은 차별주의자인 자신을 끌어올려주는 훌륭한 방법이다.

 

남과는 다른 이상하고 잘못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은 외로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인지 그 외로움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대단히 강한 듯 하다. 그래서 그 잘못된 생각을 갖는 사람들과 은밀하게 연대하려 한다. 그들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는 비밀 공간에서는 자신의 더러운 생각을 그 누구보다 열렬히 주장하고 교류한다. 마치 일베처럼 자신들의 은어를 사용하거나 독특한 제스쳐로 본인들의 정체성을 공유한다.

 

때론 인종차별주의자들은 공개적 자리에서 자신이 실제로 생각하는 바와 다른 거짓 발언을 구사한다. 실제로는 차별을 옹호하지만, 차별이 나쁘다고 강론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지내다 보면 그 발언의 진실성은 곧 드러나게 된다. 말과 행동이 다른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런 거짓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유형은 가장 주의를 해야할 경계대상이다. 병적인 허언은 소시오패스의 조건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거짓말을 구사하는 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 그 자체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침묵하고 냉소하고 양비론을 주장하고 은밀히 비슷한 가치관을 갖는 사람들과 연대를 강화하는 사람은 늘 조심해야 한다. 그들은 성차별, 성범죄옹호, 인종차별, 아동성애 등 남들 앞에 드러내지 못할 남에게 해가 될 가치관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주변의 모든 사람에 대해 위와 같은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낼 필요는 없다. 만약에 그래야 한다면, 우리 인생은 죽는 그 날까지 피곤해질 것이다. 다만, 우리가 인생의 많은 시간을 함꼐 보내야 할 동반자, 오래 사귀고 싶은 친구, 오랜 시간 함께 일을 해야 할 동료에 대해서는 이런 부분을 염두한다고 손해보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득이 되었다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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