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부당하게 억압하는 것들과 그 극복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외부 환경에 의해 억압되곤 합니다.

 

억압은 분명 필요한 상황이 있습니다. 예컨대,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에 대한 억압은 권장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우리를 부당하게 옥죄는 억압도 존재합니다.

 

그동안 여러 경험을 통해 부당한 억압을 구분하는 방법과 그 극복 방법을 간략히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억압이 부당한지 정당한지 구분하는 방법은 정말로 쉬운데, 바로 '질문'입니다. 스스로 혹은 상대방에게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져보세요.

 

“왜 그래야(만) 하지?”

 

“왜 그러면 안되는 거지?”

 

위 질문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흠 잡을 수 없는 답변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억압은 정당한 억압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불필요하고 부당한 억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누군가에게서 “너 이런 행동을 하면 안돼” 라는 말을 들었다면, 이렇게 되물어 보세요.

 

“제가 잘 몰라 그러는데, 왜 그러면 안되는지 이유를 설명해주시겠어요?”

 

만약 그가 납득할만한 이유를 들어 왜 그 행동이 해서는 안되는지 설명해준다면, 이는 정당한 억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래서 안되는거구나! 그럼 안해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라고 답하는 것과 함께 상황은 해피엔딩으로 종결됩니다.

 

이 과정으로 여러분은 억압이 부당한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몰랐던 사실에 대한 배움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위 질문에 대해 아래와 같은 답변을 얻었다면,

 

“야 이거 다 그렇게 해”

“토 달지 말고 시키는대로 해”

"내 말이 맞다니까 그냥 해"

“남은 괜찮은데 너는 하면 안돼”

“그럼 해보시던가~ㅎㅎㅎ 나중에 후회는 하지마~”

 

다시말해, 상대방이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을 회피 하거나, 권위로 억누르려 하거나, 비아냥 거리거나, 횡설수설을 하는 등 납득이 안되는 설명을 이어나간다면, 그 안된다는 행위는 실은 해도 되는 부당한 억압이었거나, 상대방도 왜 안되는지는 제대로 모르면서 남에게 온건한 가스라이팅을 가한 경우라고 보면 됩니다.

 

부당한 억압이라 판단이 섰다면, 그 억압은 벗어나면 그만입니다. 따를 필요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대처법은 재미나게도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모든 상황에 적용해볼만 합니다. 무언가의 진위 여부, 인생의 선택의 순간이 와서 명확한 판단이 필요할 때 스스로 자문해보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대응법은 요즘 특히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령, 성별을 불문하고 상대방을 부당하게 억압하기 위한 가스라이팅이 일종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억압은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곤 합니다. 심지어 사람의 자존감, 존재이유를 무너트릴 수도 있는 무서운 행동이지요. 사사건건 누군가 나를 억압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좋은(?) 대학교를 진학하라고 엄마로부터 평생을 억압당하고 결국 그 엄마를 죽인 학생은, 극단적이지만, 우리에게 억압의 무서움을 보여줍니다. 

 

물론 억압을 마주했을때 위 방법처럼 대응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입니다.

 

누군가 지위가 높은 사람이 어떤 행동을 여러분에게 주문했을 때 “왜 그렇게 해야하는건데” 라고 사회적 지위, 연령이 높은 사람에게 반문했을 때 예상되는 그림이 있지 않으신지요?

 

“나이도 어린 XX가 건방지게”라는 직설적 답을 듣거나, 아니면, 네가지가 없는 친구로 찍혀서 앞으로 그 사람과 관계에 애로사항이 꽃피게 됩니다.

 

슬프게도, 이런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 부당한 억압이라 생각되더라도, 스스로를 억누르고 순응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왜 그것을 하면 안되는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도 모른채 그냥 그렇게 하라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따르는 그저 주어진 짐을 짊어질 뿐인 '낙타의 삶'에 안주해버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이며 이 우주는 내가 인식하기에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부당한 억압에서 나를 해방시켜 주는 것은 이 세상의 평온을 위해 중요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부당한 억압을 모두 떨쳐내시길 바라며, (또한 남을 부당하게 억압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영화 타짜에 나오는 인상깊은 대사로 글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아마도 부당한 억압에 저항하는 최고의 명대사가 아닐까 합니다.

 

이 대사는 주인공 고니가 다른 사람이 작업 다 쳐놓은 판에 가서 돈을 쓸어가고 자리를 뜰때 나옵니다.

 

한방 먹은 원래 판떼기 선수는 고니의 뒤통수에 대고 이렇게 소리칩니다.

 

“조심해라잉~ 이 바닥 겸손해야 된다잉”

 

그러자 고니는 몸을 돌려 이렇게 돌려줍니다.

 

“그렇게 사쇼! 펴엉생! 겸손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