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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

방구석전문가 벗어나기

by 하늘종개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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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방구석 전문가(비슷한 멸칭으론 'X문가'가 있다) 라는 표현을 들었다. 제대로 아는 것 없이 마치 그 분야를 통달한 것인 것처럼 전문가인 척 나서는 사람들을 칭하는 표현인데, 요즘 이런 사람들이 전보다 많이 눈에 띄는 듯 하다. 이런 사람들을 보는 것은 순수한 재미를 안겨 준다.

 

물론 마냥 재밌지 만은 않다. 마음 한 구석이 찌릿하게 저려오기도 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그들의 모습이 바로 내 예전의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방구석 전문가의 삶이 길어지면, 찾아오는 것은 두가지가 아닐까? 하나는 지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보람을 느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점에서 찾아오는 절망, 다른 하나는 그들보다 더 치열하게 전문적 영역에서 깊이 파고든 찐 전문가들로 인해 찾아오는 자격지심 그리고 그로 인해 커져가는 시기와 질투 그리고 분노일 것이다.

 

나 역시 한 때 방구석 전문가였던 시절이 있었으므로 이를 극복하는 정석 또한 잘 알고 있다. 방구석 전문가이면서 스스로 그리고 누가 보더라도 찐전문가로 거듭나는 비결은 바로 전문가들이 해왔던 수준으로 노력해서 실력을 쌓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러나 이는 이상일 뿐, 대개는 그 노력을 외면하고 그저 자신의 고집을 굽히지 않고 자신을 증명하는 일 없이 해왔던 일을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이다.

 

솔직히 나는 그들을 방관 외면하기 보다 도움을 주고 싶다. 앞서 말했듯, 나 역시 방구석 전문가였던 시절이 있기 때문이다. 2002~2010년 즈음의 나는 말그대로 나 스스로의 발전이나 증명 없이 방구석 전문가에 안주했던 시절이 있었다. 천만 다행인 것은 그 방구석 전문가의 여정을 더 늦기 전에 청산했다는 것이다. 인생의 스승을 만나 배움을 시작했고, 순수한 앎에 기뻐하는 삶을 이어오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금의 방구석 전문가들은 누구보다 욕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더 늦기 전에,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내용을 주장하며 허송세월을 보내기 보다, 자신이 전문가라고 생각(착각)하는 분야에 전력투구 해보시길 권한다. 물론 외롭고 고된 길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타인에게 마음을 연다면 더 이상의 외로운 길은 없을 것이다. 내가 먼저 진실된 열정을 발휘하며, 마음을 열면, 비슷한 고난을 이미 겪었던 사람들은 '진실된' 이에게 '호의'어린 사다리를 내어주고, 기댈 수 있는 강직한 '어깨'를 빌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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