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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이야기 ━47

내가 물고기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 (1부) 어느 한 지방중소도시에서 1985년 겨울부터 내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의 어린 날은 여러 자극들의 연속이었다. 다행히 내 주변에는 많은 책들이 있었다. 과학전집, 위인전집, 백과사전 등 여러 책들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블록(레고)장난감도 풍성했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의 직업 탓에 집에는 신나와 각종 물감 향이 가득했고 그림이 넘쳐났지만, 나는 거기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초등학교 시절을 돌이켜보면 난 공부보다 집밖에 나가 노는 것에 더욱 큰 흥미를 느꼈다. 뒷산너머의 동물원은 농담 안보태고 100번은 넘게 다녔을 정도. 동네의 몇 사람만 아는 개구멍으로 기어들어가니, 입장료는 무료였고 필요한건 단지 걷는 노력만 필요로 했다. 내가 있던 동네는 위치가 절묘했다. 여러가지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했으니까.. 2012. 10. 14.
한 멸종위기 해제종의 운명 사진은 이번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이하 '보호종')에서 해제된 잔가시고기 Pungitius kaibarae 한 멸종위기 해제종의 운명 잔가시고기라는 물고기가 있다. 부성애로 유명하여 소설로도 등장한 가시고기의 사촌격인 물고기다. 우리나라에선 동해안으로 흘러드는 일부 작은 개울에 주로 살아가며, 내륙에서는 낙동강의 작은 갈래인 금호강에서 서식하고 있다. 외국에선 일본에서 서식하고 있었으나 일본의 집단은 현재 절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체수가 희귀하여 얼마전까지는 보호종이었던 물고기다. 그러던 것이 어떤 이유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멸종위기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판단되었다고 짐작되지만, 잔가시고기가 실제로 멸종위기의 상황에서 벗어났는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잔가시고기는 2012년에.. 2012. 10. 13.
큰가시고기(Gasterosteus aculaetus)의 번식행동 큰가시고기 수컷 암컷을 견제하는 수컷 교미전 수컷의 혼인색 교미후 산란장 주변에 세력권을 형성하고 접근하는 물체를 공격하는 수컷 수컷의 패닝(fanning) 수컷의 둥지보수. 큰가시고기는 수초를 재료로 항문의 접착성 물질을 이용해 하천 바닥에 터널형의 둥지를 만든다. 만들어진 둥지는 지속적으로 보수되며, 형태가 변하게 된다. 부화 첫째날의 큰가시고기 부화 자어의 모습 큰가시고기의 부화자어(2~3mm) ; 성어와 형태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부화후 첫째날에는 바닥에서 머물며 둘째날부터 점차 유영을 시작한다. 부화이후 큰가시고기 수컷의 경계행동. 자어들이 부화하게 되면 세력권 경계의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가 더욱 세진다. 또한 수컷의 혼인색도 등쪽을 중심으로 변하게 된다. 먹이활동을 시작하지만 몸 표면에 점.. 2012. 4. 15.
납지리 Acheilognathus rhombeus 가을철에 산란하는 Acheilognathinae의 종인 납지리 Acheilognathus rhombeus 이들의 혼인색이 참 아름답고, 번식을 위해 펼치는 행동 또한 재미나다. 가을에 외로울 때 활기를 느끼게 해주는 몇 안되는 친구가 아닐까. 2011. 10. 1.
제주도 바닷물고기 2011.08 날가지숭어 Polydactylus plebeius 백미돔 Lobotes surinamensis 독가시치 Siganus fuscescens 게르치 Scombrops boops 은줄멸 Hypoatherina tsurugae 샛줄멸 Spratelloides gracilis 2011. 9. 10.
이끼도롱뇽 2011. 8. 2.
한강납줄개 한강납줄개 Rhodeus pseudosericeus 기존에는 납줄개Rhodeus sericeus 라고 북한의 일부 지역에서만 분포하는 것으로만 알려졌으나, 채병수 박사님에 의해 근래들어 남한의 남한강에서도 납줄개가 새로이 발견되었다. 그러던 것이 전상린교수님과 일본 연구자들에 의해 남한강 집단이 R. sericeus와 다른 종임이 밝혀져 R. pseudosericeus라는 신종으로 발표되기에 이른다. (종소명의 Pseudo- 는 '가짜'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남한강 이외의 북한강에서도 발견되었는데, 최초발견자는 청평에 거주하는 민물고기 동호인인 하나도 아끼미츠 씨였다. 그는 최초로 한강납줄개로 추정되는 개체를 북한강의 지류, 조종천에서 채집하여 인터넷에 문의했고, 필자가 형태적 특징을 근거로 동정해주어.. 2011. 2. 13.
납자루아과 Acheilognatinae 번식행동 spawning behavior 와 초기생활사 early life cycle 에 대한 정리 Subfamily Acheilognathinae 몸이 매우 납작하고 체고가 높은 소형 담수어류로 전 세계에 약 40여 종이 알려졌는데, 그 가운데 납줄개 Rhodeus sericeus 1종만이 유럽까지 분포하고 그 외 대부분은 한반도를 포함하여 중국 대륙, 시베리아 남부, 베트남 북부, 일본 및 대만 등지에 분포한다. 납자루 아과 어류의 암컷은 산란기에 긴 산란관을 내어 민물에 사는 조개류의 샛강 안에 산란하고 그 곳에서 부화하여 자유 유영기가 될 때까지 성장한다. 수컷은 매우 화려한 혼인색을 내는 특성이 있다. 이 종류는 형태적으로 아주 다양하여 분류학적으로 논란이 많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납자루 아과 어류는 3속 14종이다. (KIM, 1997 ; KIM et PARK, 2002) 한국산 납자루아과.. 2010. 10. 3.
한국의 석패과(Unionidae) 민물조개의 분류 Ⅰ. 석패과란? ◇ 고이치 아강 Subclass palaeoheterodonta ◇ 석패 목 Order Unionoida ◇ 석패 과 Family Unionidae 한국에는 7속 11종이 서식하며, 중국, 일본에도 유사종이 분포한다. 패각은 중대형이고, 난형 또는 가늘고 긴 것(칼조개)도 있다. 각정부는 침식되기도 하고, 작은 돌기가 많이 퍼져 있기도 한다. 각정은 앞쪽으로 기울어지고 뒤쪽은 넓어진다. 인대는 뒤쪽에 있다. 교치는 주치와 후측치가 있으나 없는 종도 있다. 패각은 두꺼운 편이며, 안쪽은 강한 진주 광택을 내고, 아가미는 보육낭으로 작용하며 glochidium이라는 유생을 생성하는 것이 본 과의 큰 특징이다. 유생은 일정 기간 동안 어류 등의 수서동물에 기생한 후에 떨어져서 유패가 된다. 자.. 2010. 8. 23.
붕어 Carassius auratus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고 친숙한 물고기는 바로 붕어가 아닐까? 붕어가 친숙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1.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따라서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 2. 중요한 낚시대상어종으로 낚시인구가 대단히 많다. 3. 요리법도 비교적 다양하고 먹거리로도 대단히 널리 알려져 있다. 4. 다른 어종들에 비해 환경적응력이 뛰어나 열악한 조건에서도 번성한다. 5.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내수면어업대상종이다. 6. 붕어의 개량종인 금붕어는 관상어로도 유명하다. 많은 이들이 한국의 나랏물고기로 '어름치'다, '각시붕어'다 아웅다웅 떠들어대지만, 붕어야 말로 한국을 상징하는 물고기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2010. 7. 17.
쉬리 Coreoleuciscus splendidus 동명의 영화 제목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민물고기는 단연 쉬리라고 볼 수 있다. 쉬리는 지구상에서 한반도의 하천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전문적으로 이처럼 한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서식하는 종은 고유종(endemic species)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에 '한국고유종'이라고 부를 수 있다. 쉬리는 비교적 우리나라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섬과 연안의 소규모 하천 그리고 동해안의 대부분의 하천을 제외하면 전국적인 분포를 갖고 있다. 몸의 체색과 무늬가 특이한 이 물고기는 하천에서 주먹만한 자갈이 깔려있고 물살이 매우 빠른 곳에서만 살아간다. 그러기 위해 몸통과 지느러미는 물살에 휩쓸리지 않도록 뻣뻣해졌고, 몸은 매우 기다란 유선형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에 떠내려가지 않.. 2010. 6. 18.
생물종 보존의 핵심 생물을 보전하는데 있어서 그 어떤 생태학 전문가라 할지라도 의심하지 않는 고정불변의 진리가 딱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생물이 생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식지"라는 것이다. 자기가 살 집이 있고 자기가 먹고살 자원이 갖추어져야 생존하고 대를 이어갈 수 있듯이 그 생물종이 살아온 물리, 화학, 생물학적 환경을 고스란히 유지시켜 주는 것은 생물종 보존의 핵심이다. 다행히 많은 생물들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의 환경변화에 대한 임기응변(가소성)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그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바깥까지 환경을 변화시키는 순간 설사 그것이 선의라 할지라도, 생물들은 점차 감소하고 최종적으로 멸종하게 되는 것이다. 2010. 5. 20.
수원청개구리 Hyla suweonensis 벼를 붙잡고 있는 수원청개구리 저렇게 벼를 붙잡고 울기로 유명하다. 귀찮았는지 물속으로 다이빙 벼로 기어올라가 다시 똑같은 포즈를 취한다. 요녀석은 청개구리. 수원청개구리에 대한 훌륭한 설명이 있어서 덧붙여 놓습니다. 출처는 서산의 김현태 선생님 이십니다. 수원청개구리 Hyla suweonensis 수원청개구리 무미목(無尾目) 개구리과 학명 : Hyla suweonensis Kuramoto 영명 : Suweon Tree Frog Kuramoto, 1980, Copeia, 1980: 102. 분류 Kingdom Animalia 동물계 Phylum Chordata 척추동물문 Class Amphibia 양서강 Order Anura 개구리목, 무미목(無尾目) Family Ranidae 개구리과 Genus Hyl.. 2010. 5. 14.
큰줄납자루 Acheilognathus majusculus 큰줄납자루 Acheilognathus majusculus 잉어과 납자루아과에 속하는 한국고유종 민물고기. 섬진강, 낙동강에서만 제한적으로 서식하며, 서식환경의 단편화와 하천정비로 인한 교란 그리고 외래종 및 일부 매니아들의 극성스러운 남획으로 점차 감소추세에 있음. 이들의 생태에 대해 밝혀진 것은 거의 없는 상황. 2010. 4. 29.
실뱀장어 (촬영 : 보령민물생태관) 요즈음은 실뱀장어가 올라오는 계절이다. 봄철 3월부터 5월 늦게는 6월까지 실뱀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댓닢뱀장어(렙토세팔루스) 유생시기를 거쳐 연안에서 실뱀장어로 변태하여 조수를 이용하여 각 하천의 하구에서 민물로 올라오게 된다. 뱀장어는 스태미너를 보충해주는 보양식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많은 이들이 즐겨먹고 또한 고가이기 때문에 중요한 수산자원이다. 그러나, 뱀장어는 인공적으로 치어를 생산할 수 없다. 심해의 깊은 곳에서 산란하기 때문이다. 뱀장어는 찬바람이 불기시작하는 가을철에 바다 부근에서 머물며 염분에 적응을 한다. 이때 몸빛이 금빛이 돌기에 어민들 사이에서는 '금녹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적응을 마친 뱀장어는 필리핀 동부의 심해로 먼 여정을 떠난다. 심해에 당도한 뱀.. 2010. 4. 22.
각시붕어 Rhodeus uyekii (Rhodeus sinensis) 각시붕어 Rhodeus uyekii 납자루아과(Acheilognathinae), 납줄개속(Rhodeus)에 속하며 한국고유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황해와 남해로 유입되는 하천의 중류에 서식하며, 일반적으로 같은 속인 떡납줄갱이 Rhodeus notatus, 흰줄납줄개 Rhodeus ocellatus 와 공서하는 경우가 많다. 수컷은 산란기 매혹적인 혼인색으로 물들고, 암컷은 길다란 산란관을 꽁무니에 매달고 다닌다. 이들은 석패과(Unionidae)의 민물조개의 출수관에 산란하는 특이한 생태를 갖고 있다. 작고 아름다운데다가 사육도 어렵지 않아 관상어로 매우 추천할만한 종이다. 비교적 최근에 일본 연구자들에 의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각시붕어는 중국의 Rhodeus sinensis와 동종이명(sy.. 2010. 4. 21.
한국산 담수어 희소종 기준과 평가 한국산 담수어 희소종 기준과 평가 민물고기의 법정보호종은 대부분 그 실효성보다는 상징성에 가치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법정보호종을 허가없이 이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제도이건 간에 맹점은 있게 마련입니다. 법정보호종이 '상징성'과 '행정적인 편의'를 고려하다보니 실제로 '희소함'이 매우 높은 상황에 이르렀는데도 불구하고 보호종으로 지정되지 못한 종들이 꽤나 많습니다. 그런 종들은 이용에 어떤 제한이나 규제가 없어서 그 종의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법과 제도는 권위있는 학자와 정치인들의 숙제라 한다면 우리는 두손 두발 놓고 그들의 결정에 따르기만 해야할까요? 물론 악법도 법이니 따라야 겠죠. 그러나 그 법이 허술하다면 우리가 더욱 보강하여 우리 스스로 선도해.. 2010.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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