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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고기8

멸종위기종 채집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들어가며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동식물로 지정한 종(이하 '멸종위기종' 혹은 '보호종')을 허가 없이 채집하는 것은, 지난 글(https://fishes.tistory.com/285)에도 적었다시피,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의 채집을 금지하는 규정은 내가 아는 한 많은 국가에서 시행중이다. 내가 만난 국내외 보전생물학 전문가들 그리고 시민들 대부분은 포획 자체를 규제하는 것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지 않으며,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최소한의 보편타당한 규제라는 점에 동의한다. 해외에서는 낚시로 의도치 않게 낚여져 수면 밖으로 나올지라도 처벌하는 규정까지 시행되고 있다. 그래서 낚시바늘의 미늘을 제거하고 수면 근처에 보호종이 보이면 물고기가 바늘을 스스로 털어내도록 하는 방법까.. 2021. 5. 13.
물고기를 방생하지 말아주세요 본 글은 국내 최대의 물고기 커뮤니티인 한국의 물고기(cafe.naver.com/koreanfishcafe/66374)에 게시한 캠페인을 옮겨온 것 입니다. 방생에 대한 경각심을 널리 일으키기 위해 블로그에 옮겨옵니다. 동해안 남부지역에 제한적으로 살아가는 점몰개를 아시나요? 위에서부터 긴몰개, 긴몰개-점몰개 잡종, 점몰개. 사진 : 전형배 언제부턴가 이들의 서식지에서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이지기 시작합니다. 원래 동해안 남부 지역의 하천들에는 긴몰개가 살지 않지만, 긴몰개가 하나둘 출현하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점몰개와 긴몰개의 잡종들이 출현한다는 두 편의 논문이 잇달아 발표가 됩니다. 이들 논문에서는 점몰개-긴몰개의 잡종이 꽤나 높은 빈도로 출현함을 밝히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클릭). 그렇다면, 동해.. 2020. 5. 31.
민물고기의 식용과 중금속 최근 소셜미디어를 보면 베스 꺽지와 같은 민물고기를 직접 잡아 드시는 분들이 계시는 듯 합니다. 그런데 많은 민물고기들은 체내에 중금속이 농축되어 있어서, 건강상의 문제(특히 임산부, 노약자)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머무는 캐나다에서는 주 별로 물고기에 농축된 중금속 농도를 모니터링하고 섭취가 가능한 권장량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퀘벡주의 권고사항입니다. https://www.quebec.ca/en/health/advice-and-prevention/healthy-lifestyle-habits/fish-consumption-and-health/recommendations/ 여기 나온대로라면 배스는 체내 수은농도가 매우 높은 그룹으로 1주일에 100g 이하로 섭취하길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들 물.. 2020. 5. 5.
민물고기를 잡아서 기를 때 피해야 할 일들 이 글은 손상호 선생님의 책 '우리 한강에는 무엇이 살까? (청어람미디어)'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 친근한 문체로 민물고기 채집 사육에 대해 생각해볼 점들을 설명한 좋은 글이라 이렇게 옮겨와 봅니다. 어린이 책이면서도 성인이 읽어도 좋을 깊이가 담긴 책이라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민물고기를 잡아서 기를 때 피해야 할 일들 민물고기들의 편지를 읽으니 잡아보고 싶고, 기르고 싶다는 생각도 들거야.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지키자는 뜻에서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알려 줄게. 흔하다고 무시하지 말자 상대적으로 흔한 종류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 쉽지? 흔한 종류일수록 현재의 환경에 잘 적응한 승자라고 할 수 있어, 그것이 늘면 그 물고기와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종류들이 번성할 수도 있겠지. .. 2020. 4. 4.
낙동납자루는 어떻게 신종이 되었는가? 낙동납자루 Tanakia latimarginata는 어떻게 신종이 되었는가? 일각에서는 "낙동납자루는 칼납자루 Tanakia koreensis의 한 지역 집단일 뿐 신종은 아니다."는 주장이 있는 모양이다. 이같은 주장의 논거는 "낙동납자루와 칼납자루 사이의 형태적 차이가 미미하고, 낙동납자루의 신종의 지위가 학계의 논란"이라는 점을 꼽는다. 하지만 이 논거들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없다. 본래 나는 낙동납자루 명명자, 세 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논란에 관여하지 않고자 했다. 하지만, 아무 근거없는 논란을 불러 일으켜서 사람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대항해 이렇게 글을 몇 자 적어본다. 낙동납자루 신종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애석하게도 종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다. 생.. 2017. 1. 26.
고쳐져야 할 물생활 숨김말(은어)에 대하여 말과 글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이는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어떤 변화는 우리에게 혼란을 가져다 줍니다. 한국산 물고기의 동호인들 사이에 흔히 사용되는 용어인 '탐어'와 '발색'이란 용어도 그에 해당됩니다. 우선 '발색'이란 표현은 물고기의 체색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표현이 물고기에 사용된 유래를 살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용어는 일본의 관상어 사육가들로부터 유래하였습니다. 일본의 관상어잡지와 온라인 관상어 커뮤니티를 들여다보면 80~90년대부터 흔히 쓰여온 표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확한 발색의 사전적 의미는 '무생물에 색을 입히는 것(2013년 국어사전 기준)'을 말하며, 이 의미로 그 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를 통해 '발색'을 검색해보면 어떻게 .. 2013. 10. 9.
각시붕어 Rhodeus uyekii (Rhodeus sinensis) 각시붕어 Rhodeus uyekii 납자루아과(Acheilognathinae), 납줄개속(Rhodeus)에 속하며 한국고유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황해와 남해로 유입되는 하천의 중류에 서식하며, 일반적으로 같은 속인 떡납줄갱이 Rhodeus notatus, 흰줄납줄개 Rhodeus ocellatus 와 공서하는 경우가 많다. 수컷은 산란기 매혹적인 혼인색으로 물들고, 암컷은 길다란 산란관을 꽁무니에 매달고 다닌다. 이들은 석패과(Unionidae)의 민물조개의 출수관에 산란하는 특이한 생태를 갖고 있다. 작고 아름다운데다가 사육도 어렵지 않아 관상어로 매우 추천할만한 종이다. 비교적 최근에 일본 연구자들에 의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각시붕어는 중국의 Rhodeus sinensis와 동종이명(sy.. 2010. 4. 21.
한국산 담수어 희소종 기준과 평가 한국산 담수어 희소종 기준과 평가 민물고기의 법정보호종은 대부분 그 실효성보다는 상징성에 가치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법정보호종을 허가없이 이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제도이건 간에 맹점은 있게 마련입니다. 법정보호종이 '상징성'과 '행정적인 편의'를 고려하다보니 실제로 '희소함'이 매우 높은 상황에 이르렀는데도 불구하고 보호종으로 지정되지 못한 종들이 꽤나 많습니다. 그런 종들은 이용에 어떤 제한이나 규제가 없어서 그 종의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법과 제도는 권위있는 학자와 정치인들의 숙제라 한다면 우리는 두손 두발 놓고 그들의 결정에 따르기만 해야할까요? 물론 악법도 법이니 따라야 겠죠. 그러나 그 법이 허술하다면 우리가 더욱 보강하여 우리 스스로 선도해.. 2010.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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