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글을 쓰는가?
이 글을 쓰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첫 번째는 내가 당사자(편의상 A라고 하겠다)에 대한 생각을 이제 모두 정리했으니 그걸 기록으로 남겨 정리하고 더는 마음을 쓰지 않기 위해서이고, 두 번째 이유는 나중에 이와 유사한 소시오패스를 만났을 때 내 스스로 적절한 대처 방법을 요약해두기 위해서다. 일기장에 하지 않고 공개적인 블로그로 올리는 이유는 A와 같은 소시오패스의 징후와 특징을 공유하고, 적절한 대처법을 제공하기 위한 공익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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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모든 일의 발단은 몇 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상속에서 아주 사소한 이유로 어떤 이와 언성을 높이는 다툼이 있었는데, 그 상대방은 울분을 토하며 다음과 같이 소리쳤다. "당신은 왜 그렇게 A를 편애하는가" 그의 짧은 외침에 솔직히 나는 속으로 뜨끔했고 말문이 잠시 막혔다. 그 지적은 분명한 사실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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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랬다
울부짖음을 듣기 반 년 전쯤이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주선을 통해 A와 나의 인연이 처음 시작되었다. 인연이 시작되고 얼마간은 A는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얼마 안 지난 시점부터 A는 내게 접근하였고, 나의 동정심을 자극했다. 내가 묻지도 않았음에도 그는 자신의 집안사를 비롯한 개인적인 고민과 고충을 털어놓았고, 나는 인간적인 연민을 갖게 되었음은 물론 자연스럽게 그와 거리를 좁혀나갔다. 나는 A가 평소 영민하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동시에 A의 고집과 성격도 풍문으로 들어 대략 알고 있었다.
한편, 내 주변의 사람들이 A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내게 멘토로서 도우라고 권했기에. 나는 A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아니 나와 언쟁했던 사람이 외친 말처럼 나는 A를'편애'했다는 게 타당하고 적절하다. 나는 A를 만난 이후 수년간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전달해주는 멘토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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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A와 나는 수많은 경험을 공유하고 내가 들인 공만큼 발전해나가는 게 보였다. 그 덕분에 하나부터 열까지 막무가내로 덤비던 풋내기는 "하산하여도 되겠다"라고 농을 던져도 좋을 만큼 성장해 있었다. 일에서도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기에 나는 진심으로 성원했으며, 그리고 비록 잠시 동안이었지만 보람을 느꼈다.
이런 생각은 비단 생각에 그치지 않고 제3자들을 향해 자랑 섞인 허세로 까지 확대된다. 아마 내 지인들은 내가 A에 대해 자랑하고 다닌 사실을 잘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몇 년간 A가 나의 편애를 받지 않았다고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줄로 자신한다. 하지만 그 뒤에는 냉혹한 현실이 도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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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는 그의 본색
A는 어느 날부터 마치 스위치가 전환되듯이 더 이상 나와 얽히지 않으려 했고, 나와의 관계에 선을 긋기 시작한다. 길지 않은 내 인생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두 명 정도 겪어봤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것은 소시오패스의 전형적인 태도라고 한다. 필요할 땐 웃으며 이용하고 필요한 것을 다 뽑아 먹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태도를 180도 바꾸는 것이다.
그의 선긋기가 시작된 즈음부터 그는 모든 일의 처리 과정을 불투명하게 진행하기 시작했다. 내가 관여된 일임에도 나를 배제하고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물론 나도 처음 몇 번은 A에게 독단적으로 처리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그럴 때마다 A는 핑계와 변명으로 상황을 모면했으며, 궁지에 몰리면 애매한 사과로 자신을 방어했다.
그러나 사과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건이 몇 년 동안 수백 번 가까이 지속되었고, 상황은 더욱 심각해져만 갔다. 어느 날부터 그는 내가 조력하고 기여했던 부분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모자라 과소평가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전혀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이 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것도 나의 가까운 지인들에게... 그리고 내 지인들과 나의 관계를 단절시키기 위한 시도를 개시한다. 그 결과 나의 공헌도는 A에 의해 제3자들로부터 저평가되었어야 했고, 실제로 저평가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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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의 본성이 드러나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소시오패스의 행동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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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 유발을 통한 착취자
나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전부터 그는 제3자들을 향해 나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동정심을 얻기 위한 코스프레를 시작한다. 그가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은 분명한 목적성이 있는데, 이번의 목적은 바로 나를 배제하기 위함이었다. 나를 끊어내고 고립시키기 위해 그는 나와 그 사이의 공통의 인간관계들에게 '위선적인 피해자 코스프레'를 시작한다. 내가 A에 대해 과소평가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는 거짓미소, 위선적 수사로 동정심을 유발하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작하는데 대단히 능숙한 인간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누구라도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재주가 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우선 그는 인상이 선하고 바른 사람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 동정심을 유발해야 하는 타이밍과 대상을 명확히 분별할 줄 안다. 그는 대단히 상황 파악 능력이 뛰어나다. 주변에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정확히 구분하는 판단력을 갖고 있다.
오랜 시간 그를 지켜보거나 사회관계를 맺어온 사람들 중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늦게나마 A의 성향을 파악하곤 한다. 결국 흔히 말하는 "싸함"을 느끼고선 A를 멀리한다. A는 자신을 멀리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응전략을 하나 갖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의 성향이 노출되었다고 판단되면, 그 상대방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거나 상대방의 입지를 점점 약화시킨다. 이 부분이 아마 소시오패스에게 당하는 사람들이 가장 멘붕에 빠지는 지점이 아닐까 한다. 동정을 받아야 할 사람이 매장되고, 매장되어야 할 사람의 입지가 더욱 넓어지는 것을 보고 감정을 추스르는 사람은 몇 안될 것이다.
A와 같은 소시오패스는 자신에게 위해가 될 대상을 배제하는데 결코 주저함이 없다. 그리고 아쉬워하지도 않는다. 그에게는 수많은 잠재적인 타깃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착취할 새로운 타깃을 설정했다. 실제로 그와 처음 관계를 시작한 사람들은 그의 이런 성향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손쉬운 타깃이 된다. 그는 자신의 모습이 노출되지 않았고, 자신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을 엄밀히 골라서 공략한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을 오고가며 착취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마치 농작물을 착취하며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메뚜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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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적 허언과 가스 라이팅
A를 비롯한 소시오패스들은 가스 라이팅을 예술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 다시말해, 주변의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 스스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조작하는 것이다. 이 가스 라이팅의 목적은 피해자들의 자존감을 떨어트림과 동시에 자신에게 의존하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이 가스 라이팅은 병적인 허언에 기초한다. 내가 그에 대해 가장 놀랐던 점은 대단히 거짓말에 능숙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거짓을 말하며 스스로 그것을 사실이라고 믿기까지 했다. 그리고 거짓이 발각되었을 때 모면하는 기술도 있었다. 이를테면, 거짓이 발각되었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은 말로 상황을 모면한다.
"전 그런 말 한적 없는데요?"
정색하는 표정과 함께 눈을 똑바로 부릅뜬채 단호한 어조로 위와 같이 말하면, 순간적으로 나 자신이 잘못 알고 있었던 같은 착각에 휩싸이게 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는 소시오패스가 거짓말을 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패턴이었다. 위의 문장에는 "네가 알고 있는 건 잘못된 기억이고 지식이야 무시하고 나를 믿어"라는 완곡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저 짧은 문장과 표정만으로도 그는 상대방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듦과 동시에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더 우위에 있다고 만드는게 바로 소시오패스의 능력이다.
따라서, A와 같은 소시오패스가 주변에 있다고 의심되면, 메모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꼭 만드는 것이 좋다. 그에게 이상한 낌새를 느낀 이후로 중요한 내용들은 기록으로 남겨둔 덕분에, 나는 그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병적인 허언을 구사하고 심지어 왜곡된 기억을 스스로 진실이라고 믿기까지 한다는 것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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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 대한 혐오와 착취
모든 타인을 도구화하는 소시오패스들은 사회적 약자에게 저돌적이고 단호한 착취를 시도하곤 한다. 그리고 그 착취시도가 단절되었을 때는 주저없이 혐오를 일삼는다. 실제로 그는 "극단적 이성(여성) 혐오"를 갖고 있다. 그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알게 되는 점이 한 가지 있다. 그의 발언들과 그를 지켜보았고 그에게 시달렸던 여성들의 경험을 종합하면, 그는 여성을 자신의 성적 만족감을 위한 도구이자, 자신과 닮은 아이를 낳을 대리모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그는 한 사람에게 거절당하면 그다음 날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표한다. 소위 말하는 ‘금사빠’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여기까진 그러려니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치졸한 복수를 실행한다. 자신을 거절한 사람에 대해 주변인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여론을 선동한다. 물론 이것은 절대로 노골적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그저 생각의 씨앗을 심어주는 그 뿐이다. 문제는 그런 생각의 씨앗이 한 사람의 삶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나에게 몇 명의 여학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심으려 시도한 적이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여학생은 그가 저돌적으로 대쉬했지만 거절당한 사람이었다. 한명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문제는 한명이 아니란 사실이다. 만약 그가 어떤 여성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를 한다면, 그 이유는 단순하다.
그 여성이 게으른 것도 아니고, 머리가 나쁜 것도, 성격이 나쁜 것도 아니고, A가 그 여성을 착취하지 못했던 것 그 뿐이다.
그에게 처음 배운 표현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김치녀"라는 표현이다. 이는 본인을 거절한 옳은 판단력을 가진 여성들에게 붙어진 일종의 훈장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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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에서 비롯된 과열된 경쟁심
위의 행동들에서 엿보이듯이, A는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면서 동시에 엄청난 경쟁심을 갖고 있다. 그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경쟁으로 치환한다. 자신의 입으로는 절대로 자신은 경쟁적이지 않다고 강변하지만, 말이 아닌 행동을 겪어보면 그만큼 경쟁에 물든 인간을 나는 살면서 보질 못했다.
그를 오랫동안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한 결과, 그의 과열된 경쟁심리는 폭주하는 열등감에서 비롯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그는 '열등감 기반의 과열된 경쟁심리'에 사로잡혀 있다. 내가 본 A의 삶의 목표는 자아실현, 행복의 추구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순수하게 '남을 이기는 것'을 유일한 삶의 목표로 삼은 것처럼 행동한다. 일례로, 그는 남을 이기기 위해서는 놀라운 속도로 자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지만, 남을 이기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한 그 순간, 모든 퍼포먼스를 중단한다. 남보다 하루라도 빨리 최소한의 성과를 달성해서 앞질렀다면 그는 그 이후의 작업을 더 진행하지 않는다. 진정한 자아실현은 없이 그저 남을 이기는데 특화되어 있으니 남을 이기기 위해 위에 설명했던 전략들을 구사하는 것이다.
소시오패스가 무서운 이유는 바로 이 능력 때문이다. 소시오패스는 비록 완성도가 떨어질지언정 빠른 속도로 경쟁력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비교우위로 만들 수 있다. 능력을 인정받은 소시오패스는 권위라는 이름의 칼자루를 쥐게 된다. 그 칼자루에 의해 착취되고 버려진 피해자가 얼마나 많을지 나로서는 감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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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 속에 숨겨진 차별과 혐오
소시오패스의 경쟁심은 그 자체로도 무섭지만, 차별과 편견을 낳는다. 남을 이겨야 하니 남이 자신의 입지를 위협할 것이라 생각하면 차별과 혐오의 감정을 표현한다. 물론 그가 갖고 있던 차별과 혐오는 쉬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소시오패스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길 꺼려하며, 그들의 인상은 결코 우락부락하지 않고 선한 인상을 갖고 있다. 그들은 남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자신의 이미지에 손해가 될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도 외부의 여러 도전을 받는 상황이 되면, 차별과 혐오의 감정을 은밀히 드러낸다.
A의 경우에는 자신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조직내에 유입되는 것에 굉장히 히스테릭하게 반응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학벌에 대한 차별과 혐오발언을 시작했다. 재밌는 건 그의 주장대로라면, 그 역시 기회는 주어지지 않아야 한다. 그도 결국 지방대 학벌이기 때문이다. 또한, 타 지역에 대한 차별과 심지어 혐오발언을 하기도 했었다. 그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그는 "전라도에 가면 장기 털릴 줄 알았다"는 일베스러운 말을 한 적이 있다. 참고로 내가 전라도 사람이고 그걸 그도 아는데 내 앞에서 농담으로라도 할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화를 나눠보면 이 차별과 혐오는 스스로 형성된 것이 아닌 밥상머리교육(?)으로 전승된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80년대에 공수부대원이었다는 그의 아버지가 복무 시절 그가 말하는 '광주사태(광주 민주화운동이 아니고)'에 얼마나 깊게 관여된 것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A가 마치 열등감과 차별과 혐오를 일삼는 악당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놀랍도록 선한 인상을 갖고 (착취당했던 피해자를 제외한) 사람들에게 성실하고 바른 청년의 이미지로 기억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에게 당했던 사람들이 악인이고, 그는 순수하고 선량한 개인으로 평가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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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능력 결여
A와 겪은 많은 일화들은 나로 하여금 그의 공감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되었음을 확신하게 했다. 간혹 그는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할 때가 있다. 애착을 갖던 존재들이 자신에게 조그마한 피해를 입혔을 때 그의 냉정한 태도 변화를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무서웠다"고...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눈앞에 누군가 심장마비로 쓰러지고 의료진이 그 사람을 살리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당신은 어떤 심정이 들겠는가? 나는 그가 교내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사람을 코앞에서 지켜보며 하는 말을 듣고 기겁을 한 적이 있다. 그는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XX대가 안 그래도 소문 안 좋은데, 더 안좋은 소문나겠다"며 미소지으며 말했다. 쓰러진 분은 몇 분째 CPR중이었고, 회생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단계로 넘어가는 찰나였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누군가는 인상을 쓰며 손으로 입을 막고 있고, 누군가는 팔짱을 낀채 심각하게 그 상황을 침묵하며 보고 있었다. 다양한 표정과 행동들이 있었지만, 내 기억으로 어느 누구도 그 상황을 보면서 우스갯소리를 하며 웃는 사람은 없었다. 그의 말과 표정을 보고 들은 순간, 나는 등줄기에서 소름이 돋으며 경악을 금치 못했고, 보다 못해 "그게 지금 상황에 할 소리인가?"라고 면박을 주었다.
비단 이 뿐만 아니다. 그는 자신이 애착하던 개가 개장수에게 팔려갔다는 이야기를 전혀 감정의 동요 없이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몇 주전까지만 해도 본인이 집에 갔을 때 유일하게 반겨준 것이 그 애견이었다고 했던 사람이라곤 믿기지 않았다.
인간은 대부분 남의 아픔에 대해 연민을 갖는 측은지심이라는 것이 크던 작건 있게 마련이다. A를 비롯한 소시오패스들 역시 측은지심이라고 타인들이 여길만한 행동과 제스쳐를 탁월하게 연기한다. 따라서 이런 공감능력이 결여되었다는 징후를 알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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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위와 같은 행동들을 수 년동안 지켜본 결론은 그가 소시오패스의 표본이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나름 알려진 소시오패스의 판별법에 따르면(http://newspeppermint.com/2014/06/17/sociopaths/), 그가 보여준 병적 허언, 가스 라이팅, 위선적 태도, 동정심 유발, 타인의 도구화 및 착취, 차별과 혐오, 과도한 경쟁심, 열등감, 공감능력 결여 등의 행동들이 열거되어 있다. 단언컨대 그의 모습은 내가 아는 인간들 중 가장 소시오패스에 근접한 유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이후에도 여러 검증된 심리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쓴 글과 강의들을 찾아보았다. 찾아보면 볼 수록 그가 소시오패스라는 의심은 확신으로 더욱 강해졌다. 물론 그럼에도 소시오패스는 진단하기 쉬운 인간 유형이 아니며, 내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A가 소시오패스이건 아니건 이러한 행동을 보여주는 인간을 거리를 두고 조심한다고 나나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인생에서 손해를 볼 일은 전혀 없을 것이다.
그는 내가 인생에서 만난 어쩌면 가장 완벽한 소시오패스이다. 비록 나는 큰 실망감을 갖고 살아가겠지만, 소시오패스가 보여주는 행동들을 여실히 드러내 보여줬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끝으로 길고 지루한 이 글을 읽어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당부가 있다.
"주변에 위와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엮이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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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그동안 A를 염두하고 쓴 글타래를 덧붙여본다.
첫 번째 올린 글 시점에 인연을 끊었어야 했다. 미련한 정 때문에...
1. http://fishes.tistory.com/229 - A의 본색에 대해 들은 날
2. http://fishes.tistory.com/218 - A에 속하는 유형의 일반적 전략에 대한 정리
3. http://fishes.tistory.com/231 - A의 5% 적 성향에 대한 고찰 (인지부조화?)
부록2
소시오패스에 대한 더욱 간단하고 효과적인 대처법을 적어보았다. 소시오패스로 고생하시는 여러분들께 좋은 참고자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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