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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 받아야 할 선대의 지식들 '존중 받아야 할 선대의 지식들'이 세상에는 엄연히 존재합니다. 기준은 쉽습니다. "어떻게 저런걸 하셨지?" 이것하나면 충분합니다. 다윈/월리스의 '자연선택'이 대표적이라 할만 합니다. 우리의 삶과 지식은 이런 선대에 만들어진 지식의 유산입니다. 2024. 3. 28.
더럽고 상처입어도 세상은 아름답다. 2009년 창작했던 시 더럽고 상처입어도 세상은 아름답다. 거대한 더러움 속에 작은 진주가 있다. 그래서 세상은 아름답다. 형용할수 없는 고통 속에 쾌감이 있다. 세상은 그래서 아름답다. 넘쳐나는 거짓 속에 작은 진실됨이 있다. 따라서 세상은 아름답다. 불타오르는 분노 속에 작은 해학이 있다.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다. 모두의 외면 속에 작은 관심이 있다. 세상은 정말 아름답다. 기나긴 겨울밤 뒤에는 봄의 햇살이 있다. 그래서 세상이 기대된다. 하나도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그래서 세상은 살아볼만 하다. 세상엔 순수함, 즐거움, 진실, 해학, 애정, 따스함이 있어서 그래서 아름다운게 아닐까 2024. 2. 26.
"결국 시간이 해결해준다" - 영화 <오펜하이머> 후기 * 스포일러 주의 얼마전 관람한 영화 는 "스트로스와 오펜하이머 사이의 갈등 구도"로 요약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트로스의 치졸한 복수극은 원자폭탄이 그러하듯 자기파멸로 귀결된다. 내가 관람하며 영화 줄거리에서 가장 주목했던 지점은 바로 스트로스가 자멸하는 과정이었다. 왜 그랬을까? 영화를 보는 내 심리상태가 투영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스트로스처럼 한 사람을 파멸시키기 위한 악한 동기를 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치밀한 실행 전략을 수립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실행하는데 단 한치의 주저함을 보여주지 않는다. 스트로스와 같은 사람을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애석하게도 없다고 보면 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 사람의 존재를 부정하겠다는 자들을 막을 수만 있다면 .. 2023. 12. 7.
오늘의 생각 세상에는 성공한 사람의 무용담보다 실패한 사람의 고군분투기가 더 많아야 한다. 그랬으면 좋겠다. 2023. 11. 8.
단절된 전통과 그 복원 요즘들어 마음 속으로 계속 되뇌이는 문장입니다. 단절된 전통과 그 복원 이를 위해 해야할 일들을 차분히 계획을 세우고 사람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결국 남는 것은 잘 연마된 모두에게 이로운 사상과 철학 그리고 지식입니다. 2023. 9. 19.
멘토링에서 피해야 할 점 학위를 받고 전업연구자의 삶을 이어가다 보면 종종 멘토링을 해주어야 할 때가 찾아옵니다. 포닥은 대학원생을 멘토링해줄 의무가 부여되는 것이 필수적이며 연구소 소속 연구원들 역시 후임 연구자들의 멘토로서 그 역할이 주어집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멘토링에 있어 고충을 토로하곤 합니다. 저도 좋은 멘토라고 100% 자신 할 수는 없지만,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터득한 멘토링에서 피해야 할 점을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첫째, 리더로서 비전제시가 없는 것 멘토는 멘티에게 지금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멘티는 결국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됩니다. 궁극적인 지향점과 목표를 설정해주는 것만 적절히 해주더라도 멘티들은 상당한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낍니다. .. 2023. 9. 18.
연구동향을 파악하는 방법 연구동향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하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챗GPT에도 물어보았는데 제가 아는 것과는 다른 답을 내주는 것으로 보아 이 방법은 정해진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분자생태학 분야 연구자로서 제가 애용하는 몇 가지 방법을 이렇게 소개해봅니다. 1. 트위터(현 X) 활용하기 관심 분야의 연구자들 대부분은 트위터 계정을 운영중일 것 입니다. 이런 분들만을 50 - 200 명 정도 팔로우하는 계정을 만들어두시면, 이들이 출판했거나 이들이 추천하는 최신 논문 소식과 더불어 잡, 포닥 그리고 대학원생 공고를 비롯해 각종 최신 정보들을 업데이트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페이스북은 조금 더 개인 신변잡기 용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2. 리서치게이트 .. 2023. 9. 18.
한국산 잉어목의 계통학적 유연관계 잉어목(Cypriniformes)은 경골어류 중 가장 다양한 종다양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잉어목의 계통학적 유연관계는 일부 유전자와 형태를 기반으로 추론되어 왔으며, 이 시도는 진화적 맥락을 고려하기 보다는 일부 전문가의 주관에 근거한 특정 소수 형질을 사용한 추론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주관적인 해석으로 인한 한계로 인해 많은 혼란이 있어왔다. 최근 10여년에 걸친 진화적 계통분석 연구들은 이러한 혼란을 종식시키기에 충분할 정도의 일관적인 결론을 제시해왔다 (아래 논문 참조). https://bmcecolevol.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2862-016-0819-5 Resolving Cypriniformes relationships using an anchor.. 2023. 4. 17.
미흡한 것을 드러내는 것이 좋은 논문 연구를 하다보면 확신보다 불확실성 한계 그리고 의심이 늘어난다. 완벽한 연구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까지 증명할 수 있고 어떤 발견을 보여줄 수 있고 어떤 부분은 미흡했고 증명하지 못했으며 앞으로 증명되어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를 논문에 낱낱이 드러내는 유무야 말로 좋은 논문의 척도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을 것이다. 이 부분이 간과되는 논문들, 다시말해 caveat이 누락되는, 논문은 독자들을 기만하고 자신을 포장하는데 급급한 결과물일 뿐이다. 2023. 4. 4.
연구의 진화 기초과학 그것도 기초중의 기초인 생태학 진화학을 연구하다 보면 늘 마주하게 되는 질문들 몇가지. "그래서 그걸로 뭘 할 수 있나? 그걸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나?" 논문들에는 저마다 그 응용될 수 있는 여지를 설명하기 위해 지면을 할애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 설명들 대부분은 실현가능성과 멀리 떨어져 있곤 하지요. 한때 그 질문들에 대해 냉소적으로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기초과학에 무슨 응용을 기대하느냐 우물에서 숭늉을 찾지 말라고 말이지요. 하지만, 팬데믹과 기후위기 시대에 접어들며, 폭우, 이상고온, 가뭄, 폭설, 화재, 대형태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일상화되고 있고, 생물다양성은 전에 없이 붕괴되어가고 있다보니, 이제 위의 질문은 제가 받는게 아니라 되려 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되어가.. 2023. 3. 23.
기생자에 대한 회피는 생물의 기본전략 기생전략에 대한 대응은 크게 두가지 공존 회피 물리적으로 맞닿지 않는다면 기생당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회피는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이다. 공존은 다소 어렵고 복잡하지만, 끈질긴 기생전략에 대항 할 수 있는 궁여지책에 해당한다. 기생을 허용하되 나 역시 상대방에게 기생하고 서로 이득을 거두는 전략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도저히 떨쳐 낼 수 없는 착취자에 대해서는 감정을 잠시 거두고 무언가를 상대방으로부터 착취할 수 있을지 역으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애증의 관계라는 것도 어쩌면 상대방에게 착취당하며 동시에 착취하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2023. 3. 16.
형식과 포장을 넘어서 본질에 다가가기 (부제: AI의 긍정적 효과) 해외에 살다 보니 설날을 표현할 일이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Lunar new year라고 표현한다. 중립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동해를 표기할때도 나는 East sea라고 표현한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에 있는 바다라는 중립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중국인들이 이를 두고 발끈하는 모양이다. Chinese new year라고... 어떤 일본인들 역시 일본해가 맞다고 우기기도 하고, 학술논문에서 조차 그들의 프로파간다를 강요하는 경우를 보기도 했다. 그저 해가 뜨는 한 날, 경계를 분명히 나누기 어려운 어느 바다일 뿐이지만, 다들 그 이름, 다시 말해 형식에 목숨을 건다. 낯선 논쟁이 아니다. 역사를 보면 이런 포장지를 둘러싼 싸움이 일상적으로 벌어졌음을 알게 된다. 타인을 학대하고, 죽.. 2023. 1. 23.
잡종에 대한 오해 생물을 대하는 취미, 직업을 가진 사람들 중에 가장 오해가 큰 개념은 바로 '잡종'이 아닐까? 저마다의 근거없는 뇌피셜이 난무하지만, 생물학자들 사이에는 그 오해는 이미 정리가 되었다고 보아도 틀림은 없다. 가장 흔히 접하는 오해는 "서로 다른 종 사이에는 잡종이 형성될 수 없다. 그러니 잡종을 만드는 두 종은 같은 종이 되어야 한다"라는 것이다. 원래는 이 내용에 대해 나중에 차분히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가. 그 오해를 더욱 부추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에 이 공간을 통해 오해를 바로잡아주고 싶어서 공개적으로 몇 글자 적어보고자 한다. 긴 말은 필요가 없다. 아래 논문에서 발췌한 문장이 모든걸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Biologists now seldom ask whether interspecific .. 2022. 12. 31.
<드롭아웃> 시청기: 사기의 조건 그리고 대처법 테라노스 대표 엘리자베스 홈즈의 사기극을 드라마로 옮긴 드롭아웃을 보게되었다. 어떻게 사기를 치고 사람들을 착취하는지 너무도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몰입감 있게 보았다. 그리고 그 현실적인 묘사, 다시말해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사기의 징후 그리고 요소들에 대해 글로 정리해두고 싶었다. 1. 사기는 매력적인 장치 혹은 논리를 과장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사기는 있을 법한 이야기와 허무맹랑한 이야기 사이의 그 어느 지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다. 암을 혈액으로 진단하는 방법은 점점 진보하고 있고 일정 부분 신뢰할만한 결과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시말해, 혈액검사는 질병 진단에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혈액 한방울 혹은 몇방울만으로 만병을 진단하는 기술력은 현재로서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가깝다. 테라.. 2022. 11. 2.
과학자는 무얼 위해 사는가? 논문을 투고하고 리뷰를 기다리며, 또한 동시에 논문을 리뷰하고, 동시에 모 기관의 자문을 해주며, 동시에 또 다른 논문을 위한 분석을 진행하고, 틈날때 과학자를 꿈꾸는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주며, 연구토론을 매일같이 밥먹듯이 하는, 연구자의 삶을 살고 있다. 문득 이런 이야기를 갑자기 하고 싶어졌다. "왜 연구를 하는가? 과학자로서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포닥을 시작하고 2년쯤 지나서 였을까? 동료과학자이자 반려인과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된 상황이 있었다. 중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웠을 오카자키 조각, 멘델의 유전법칙, 다윈의 자연선택이론처럼 과학을 하면서 누군가 뛰어난 업적을 쌓게 되면서 우리는 저마다의 이론과 발견들을 세상에 남기게 된다. 그리고 그런 업적을 쌓은 사람.. 2022. 9. 30.
비판을 두려워하는 과학도에게 과학자는 기본적으로 두가지 관점을 견지한다. 비판적 관점과 회의주의적 관점이 그것이다. 이들 관점이 대부분의 과학자들에게 기본적인 소양으로 자리매김했기에, 다시말해 다른 사람의 연구 성과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갖고 치열하게 검증하고 또 연구자들 스스로 그 치열한 검증을 거친 결과들만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밝힌 사실들이 세상을 이롭게 해온 것은 두 말 할것 없을 것이다. 실제로 내가 만난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설사 친분이 있는 관계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의 연구에서 오류가 있다면 송곳처럼 비판하고 생산적 제안을 던짐으로서 상대방의 연구의 완성도를 높여주는데 그 어떤 주저함이 없었다. 그런데 왜인지 모르게 요즘들어 주변에서 점점 보기 드물어지는 있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 제대로 된 비판이 두렵고.. 2022. 6. 25.
Forklift 사용시 캐시 점유 문제 서버에서 작업을 하며 파일을 옮기는데 맥에서는 Forklift를 애용하고 있다. 유전체와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읽으면 자동으로 캐쉬에 저장되는데, 이 때문에 하드디스크 용량을 과하게 점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얼마전 발견했다. 맥의 경우 ~/library/cashe/ 의 forklift 캐쉬 디렉토리 용량이 과하게 잡힌 것을 체크하고 과한 용량을 점유하는 데이터를 직접 삭제하여 해결할 수 있었다. 2022. 6. 23.
기후재앙과 돈룩업, 예언 그리고 유언 일상화된 산불은 강원동부 경북일대에 역대급의 피해를 남겼다. 이것은 시작일 뿐 이다. 이제 강원서부 경기남부를 비롯한 지역을 포함한 전국 단위의 화재는 매년 찾아올 것이다. 산불이 끝나가기 무섭게 우리는 그것을 잊어가고 있다. 이 사태를 초래한 지구적인 변화는 더더욱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상황이 이미 벌어졌고 앞으로도 찾아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지만 사람들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 나는 영화를 봤던것을 여러번 곱씹어보는 편이지만, 영화 돈룩업 만큼은 도저히 그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영화에서 그려졌던 암을 유발하는 상황들은 이제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속에서 과장되고 억지스러워 보이는 연출들, 이를테면 주인공이 정책결정권자 앞에서 느꼈던 절망과 언론과 .. 2022. 3. 20.
2022년 대선을 바라보며: 예견되었던 현재와 다시 예견하는 미래 2022년 대선도 마무리 되었다. 한국 사람들 대부분의 선택은 윤석열이었다. 살면서 경험한 몇 안되는 대선이지만, 이번 대선은 참 특이했다. 그리고 재미있었던 점은 내가 2010년대 중반에 20대 세대들을 바라보며 예견했던 몇 가지 일들이 현실이 되었다는 것이다. 1. 젊은 세대들은 갈등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다. 2. 대부분의 젊은 세대는 기대와 현실이 괴리된 원인을 스스로가 아닌 외부에서 찾을 것이다. 3. 문제의 본질적 맥락 그리고 그것의 근원적 해결방안은 외면받을 것이다. 세가지 현상은 긴밀히 연결되고 일부 선동적인 정치인들에 의해 증폭되었다. 그것을 증폭한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은 2번 그리고 3번 항목 덕분에 추후 책임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은 문제의 원인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지도.. 2022. 3. 10.
독서의 효과: 왜 독서를 반드시 해야만 하는가? 책을 읽는 것은 모든 감각을 문자에 집중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있다는 의미다. 그 말은 다시말해 주어진 문자를 바탕으로 머리속에서 세상을 재구성하는 확장성과 상상력이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이야기와 상황의 흐름과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닌, 이야기의 흐름이 있는 책을 계속 읽는 것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독서를 한다는 것은 등장하는 소재와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되뇌이는 기억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기억력이 충분치 않다면 등장인물 사이의 연결고리, 복선 등을 파악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비단 픽션 뿐만 아니라, 과학대중서와 같은 논픽션 장르에서도 등장하는 소재나 주제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면 온전.. 2021. 12. 28.
대학원 연구실 관련 33개의 명언 모음 1 내 경험 상, 연구실에 노크하는 사람 중 연구 그 자체를 하고자 했던 사람은 10명중 평균 1~2명 정도였다. 대개는 졸업유예, 취업을 위한 스펙 정도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2 인기있는 연구보다 본인이 정말 하고 싶어하는 연구를 위해 연구실에 진학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니, 본인이 무얼 하고 싶어하는지 명확히 정하고 연구실을 노크하는 사람이 있긴 한가? 3 만약 당신이 최저 생계비 X원을 간신히 벌고 있고, 비슷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그 두배를 번다고 박탈감을 느낄 것 같다면, 대학원은 좋은 선택지가 아니다. 더 많은 돈을 버는게 삶의 중요한 척도라면 대학원은 쳐다보지도 말자. 4 연구실(특히 한국)이란 공간에서 좋은 사람을 만날 기대를 안하는 편이 좋다. 간혹 좋은 사람을 만.. 2021. 12. 12.
타이거 킹 시즌2 후기 (부제: 동물착취자들의 미래) 넷플릭스 타이거킹 시리즈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막장 동물착취자들의 최후의 발악"이다. 시즌1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아래 참고 https://fishes.tistory.com/290 타이거킹과 착취자들 이란 다큐멘터리가 화제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사설 동물원을 운영하고 군림하는 조 이그조틱과 주변 인물 사이에 벌어지는 막장 스토리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넷플릭스를 개통 fishes.tistory.com 시즌2는 보다 적나라하게 그 발악의 종말을 보여준다. 시리즈 중에 드러나는 진실들은 동물을 착취했던 사람들의 비참한 말로 그 자체이다. 그들은 동물을 착취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착취하고 법을 어기는데, 한국의 동물착취자들이 벌이는 행동도 실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놀랍게도 이 다큐에 등장하는.. 2021. 11. 28.
대단한 사람의 평가기준 언제부터인가 내가 누군가를 감히 평가할 때는 아래의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 배우고 가르치는 직업을 갖고 있다보니 배움의 무서움을 알기 때문이다. 1. 가장 무섭고 대단한 사람은 끊임없이 스펀지처럼 배우는 사람 2. 그 다음으로 대단한 사람은 한때 열심히 배운 사람 3. 그 다음으로 대단한 사람은 그간 배운게 없지만 지금이라도 배우려고 시작하는 사람 4. 가장 안 무섭고 평가의 의미가 없는 대상은 배워야 할 것이 많음에도 배울 마음조차 없는 사람 내 자신을 감히 평가해보자면, 나는 지금 끊임없이 배우려 노력하지만, 그 속도가 점점 느려지는게 느껴진다. 비록 속도는 느려질 지언정 멈추고 싶지는 않다. 설령 하고자 한들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되었다. 2021. 11. 15.
몬트리올 단풍산책 2021. 10. 27.
쉽게 씌여진 논문 최근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혹독한 길을 걷고 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써내려가는 과정이 절대로 쉽지 않다. 공저자들이 절대로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저자라고 하면 같은 흔히 생각되는... 허허 웃으며 좋은게 좋은거지는 절대로 찾아볼 수 없다. 고맙게도 악마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얼마전 우연히 어떤 논문들을 읽어볼 수 있었다. 그 논문들을 읽으며 아래와 같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쉽네" "참 쉬운 길이다" 그 논문들에는 서론에는 가설과 아이디어가 없었고, 진부한 중언부언만 가득했다. 설령 가설이 있었다 할지라도, 가설을 충분히 검증할 실험을 하지 못했다. 설령 실험을 했다 할지라도 결과를 억지 해석으로 분식했다. 결정적으로 그 논문들에서 주장된 그 논문의 가치는 아무런.. 2021. 10. 20.
[R] 다양한 종류의 컬러 팔레트가 필요할 때 R로 시각화를 할 때 20가지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색상을 구분해서 표현해야 할 때가 있다. 내 경우 물고기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을 분석하는데 집단의 숫자가 20개가 넘어서 다양한 색상으로 구분해줄 필요가 있었다. 일반적인 컬러 팔레트는 15종류 내외는 구분해주지만, 그 이상은 한계가 있고, 무지개의 그라데이션을 임의로 나누어 20-30종류의 팔레트를 구성하면 색상간 해상력이 떨어져서 분간하기에 힘들 수 있다. 글자로 레이블을 추가해 줄 수 있지만, 그것이 힘들 경우 다음의 패키지가 있어 도움을 줄 수 있다. 아래의 예시를 사용하면 32 종(물론 더 많은 색상도 가능하다)의 해상력이 있는 색상으로 팔레트를 만들수 있다. # install.packages("Polychrome") library(Polych.. 2021. 10. 16.
몬트리올 가을 풍경 캐나다에서 4번째 맞이하는 가을 풍경. 매년 가을이 주는 느낌은 다르다. 올해는 가을이 지나가는 순간 순간을 조금 더 만끽하고 있다. 2021. 10. 16.
수소경제는 기후위기의 구원투수인가? 수소경제 비판/회의론/비관론 기후위기는 미증유의 전시상황과 같다. 이 위기 극복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그를 위한 인프라 구축은 시급하다. 다행히 세계 각 국 정부는 탄소경제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연구 투자에 전념하고 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기후위기의 대안으로 최근 자주 들려오는 화두가 있다. 바로 수소경제다. 처음에는 수소경제가 무엇인지 알지못했었다. 하지만, 나름 기후위기 관련된 내용이라 관심이 있어 살펴보니 여기에는 몇 가지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늘 그렇듯, 이런 문제점과 한계는 깊이있게 검색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었고, 일반적인 한글 키워드로는 장밋빛 미래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에 이 포스트를 통해 회의론과 비관론을 요약해보고자 한다. 선택과 집중의 걸림돌 우선 수소경제 .. 2021. 9. 10.
방구석전문가 벗어나기 얼마전 '방구석 전문가(비슷한 멸칭으론 'X문가'가 있다) 라는 표현을 들었다. 제대로 아는 것 없이 마치 그 분야를 통달한 것인 것처럼 전문가인 척 나서는 사람들을 칭하는 표현인데, 요즘 이런 사람들이 전보다 많이 눈에 띄는 듯 하다. 이런 사람들을 보는 것은 순수한 재미를 안겨 준다. 물론 마냥 재밌지 만은 않다. 마음 한 구석이 찌릿하게 저려오기도 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그들의 모습이 바로 내 예전의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방구석 전문가의 삶이 길어지면, 찾아오는 것은 두가지가 아닐까? 하나는 지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보람을 느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점에서 찾아오는 절망, 다른 하나는 그들보다 더 치열하게 전문적 영역에서 깊이 파고든 찐 전문가들로 인해 찾아오는 자격지심 그리고 그로 인해 커.. 2021. 8. 26.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이야기인가 기후위기가 연일 화두다. 지중해 연안, 북미 서부, 시베리아는 불타고 있고, 이상기후는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일부 언론 보도 이외에 사람들 생활속에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그다지 와닿지 않는 모양이다. 몬트리올에서 50만명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가두행진을 할 때 한국에서는 소규모 행진이 있었을 뿐이다. 그레타 툰베리를 기후위기 운동가로 인정하는 여론이 압도적인 이곳과 달리. 그저 유별나고 괴짜이며 관종인 아이로 생각하는 비뚤어진 시선을 갖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는 상당수 보이는 듯 하다. 애초에 이 아이가 왜 이렇게 나서는지 메시지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 하다. 게다가 "할 수 있는게 없잖냐?"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과연 그럴까? 여론은 무섭고 .. 2021.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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