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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답이 나왔다 스트레스를 받는 여러가지 원인 중 하나는 도무지 풀리지 않는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다. 특히 사람과 관련된 문제는 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없으므로 상황만 가지고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생각처럼 풀리지 않고 미스테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대 재생산된다.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는 점점 누적되어 집중력과 열정까지 무력화 시켜 개인을 황페화시키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왜 저 사람은 저런 행동을 하지?" 여전히 이 풀리지 않는 난제의 답을 얻으려 아무리 애써도 소용 없다. 답답한 마음에 당사자와 대화를 시도 해도 아무런 소득을 거둘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의 원인을 웬만해선 타인에게 잘 털어놓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로부터 스트레스를 .. 2016. 10. 27.
참갈겨니NE의 대체번식전략 처녀작이라 해야할까... 2016. 7. 23.
요즘의 일상 2014. 11. 18.
비겁한 행동유형 하나. 최근에 비겁한 행동 유형 하나를 본다. 한번이면 그럴 수 있다. 두번이면 우연이겠지라고 넘길수 있다. 세번째도 그냥 이해했다. 안되겠다 싶어서 네번째는 같은 행동유형이 일어나게끔 유도해보았다. 일종의 실험인 셈이었는데, 역시나 같은 행동유형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확신에 차게 되었다. 이러한 행동유형은 2차례 독립적인 개인로부터 목격한 유형이고, 수년전 한 개인로부터 시달리기도 했었던 유형이었다. (물론 그때는 막바지에 한번 당사자에게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총 3번 동안 관찰된 이 행동 유형은 모두 젊은 또래들에서 관찰되며 이러한 성향은 흔히 아래와 같은 행동으로 요약된다. 1. 타인에 대한 대단히 냉소적인 태도 : 동료들과 주변에서 진행되는 일들에 대해 일반적으로 냉소적인 견지를 취한다.2. 문제점.. 2014. 7. 5.
소시오패스 판별법 http://newspeppermint.com/2014/06/17/sociopaths/ ^ 원문링크 ^ 소시오패스를 판별하는 법이랍니다. 1. 카리스마(charisma) 2. 끊임없이 자극을 갈구하는 성향(a constant need for stimulation) 3. 충동성(impulsiveness) 4. 혼음(sexual promiscuity) 5. 병적 허언(pathological lying) 6. 교활함과 속임수(cunning and manipulation) 7. 기생적인 생활 방식(a parasitic lifestyle) 8.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 회피(a refusal to accept responsibility for their own actions) 카리스마적 성향... 무언가 사람을 .. 2014. 6. 19.
2010 제주하이킹 4년전 고향 벗들과 함께 제주도 자전거 하이킹을 했었다. 2005년에 대학 선배들과 했던 하이킹 후 5년만의 일. 그때 경험했던 제주의 멋진 풍경들과 추억들을 재현하고자 여정을 떠났다. 좌충우돌, 넘어지고 다치고 계획대로 되지 않고 힘든 여정이었으나 남은 추억이 더욱 많다. 대학원에 입학하기전에 했던 여러가지 일들 중 돌이켜보아 가장 설레였던 일이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제주의 해수욕장. 비취색 물빛깔과 흰 모래는 이국적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중간에 위험한 코스가 있긴 해도, 자전거 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는 편이다. 주변의 숲과 바다의 청량한 풍경은 자전거여행이 아니고서는 제대로 체감하기 힘들다. 아마. 내 인생 마지막 제주 자전거 하이킹이 아니었을까? 2005년에 비해 2010년은 매우 힘들었다. .. 2014. 5. 1.
연어 어릴적 한반도에도 연어가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서 무척 놀랐던 적이 있다. 수천킬로미터의 대양으로 떠나갔다가 다시 모천으로 회귀한다는 자연다큐멘터리와 과학교양서들의 내용을 일찍 접해보았던 덕분에 그 놀라움이 가능했던 것 같다. 실물로서 연어를 마주한 것은 10대 후반에 접어들었을 때다. 동해안의 북부에 해당하는 삼척 이북 하천들에서 연어는 가을철부터 이듬해 봄까지 (물론 봄에는 치어들) 종종 만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연어는 여러 종이 알려져 있다. 국내에 회유하는 연어는 chum salmon이라 하여 식용으로는 기름이 많고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리 선호되지 않는다고 한다. 내수면연구소에 근무할 시절 동해안에 올라온 연어를 맛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다지 맛이 뛰어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내 미각으로도 우.. 2013. 12. 15.
고쳐져야 할 물생활 숨김말(은어)에 대하여 말과 글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이는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어떤 변화는 우리에게 혼란을 가져다 줍니다. 한국산 물고기의 동호인들 사이에 흔히 사용되는 용어인 '탐어'와 '발색'이란 용어도 그에 해당됩니다. 우선 '발색'이란 표현은 물고기의 체색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표현이 물고기에 사용된 유래를 살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용어는 일본의 관상어 사육가들로부터 유래하였습니다. 일본의 관상어잡지와 온라인 관상어 커뮤니티를 들여다보면 80~90년대부터 흔히 쓰여온 표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확한 발색의 사전적 의미는 '무생물에 색을 입히는 것(2013년 국어사전 기준)'을 말하며, 이 의미로 그 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를 통해 '발색'을 검색해보면 어떻게 .. 2013. 10. 9.
참갈겨니 NE 참갈겨니의 NE타입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내게 타입이냐 종이냐는 사실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고 이 현상이 갖는 생물학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그러자면, 보다 많은 공부와 뛰어난 관찰력이 필요.. 2013. 9. 3.
황금빛 개울 황금의 빛으로 물든 저 강물을 바라보면은 마음속 깊이 무언가 잔잔한 평온감이 스멀스멀 솟아 저 강물에 깃든 기억들은 수백년의 시간을 가벼이 넘어서고 다시 보더라도 저것은 참된 평화라 2013. 9. 3.
참갈겨니 Nipponocypris koreanus 참갈겨니 NE 타입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해보았다. 비록 붓과 펜으로 그리는 그림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것도 나름 그림을 그린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경험에 비추어볼 때 물고기의 그림을 그려보면 그 종의 특징에 대한 이해를 높일 뿐만 아니라 몇가지 아이디어를 주기도 한다. 이는 사진이 채워주지 못하는 것이다. 사진이 주는 감동도 대단하지만, 전혀 아무것도 없는 백지 상태를 선과 면으로 채워나가는 이 작업이 내겐 요즘 더 소중하고 즐겁다. 2013. 8. 11.
증식 복원 사업이 신중해야 하는 이유 보전생물학은 어떤 집단의 절멸을 막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절멸을 막기 위한 가장 근본적 방법은 그 집단의 개체들이 갑작스럽게 몰살당하지 않도록 하고,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인들을 파악하고 그 위협요인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으로 요약할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전생물학의 일선에서 증식-방류에 의외로 적지 않은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식-방류를 통한 보전정책의 역사는 사실 한국이 아닌 서구에서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증식 방류 보전정책의 대상은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연어과가 바로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북미의 거대한 강에는 저마다 증식장(hatchery)이 있어 해마다 많은 개체들이 방류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 증식-방류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자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 2013. 7. 15.
어살이 회지 창간호 발간 제가 활동중인 커뮤니티인 어살이의 회지 이 발간되었습니다. Gill & Fin 에는 아래와 같은 물고기에 대한 요모조모 소식이 담겨 있습니다. 하천답사기잘 알려지지 않았던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먹거리로서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체계적인 모니터링 결과제대로 기르기 위한 노하우 구독료는 없습니다. 단지 모임의 회지이기 때문에 모임 회원에 한해 PDF형식으로 배포됩니다. Gill & Fin의 구독을 원하는 분은 어살이에 회원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어살이 주소는 http://cafe.daum.net/Fish-and-nature 입니다. 2013. 6. 23.
왜 증식-방류 프로세스가 보전생물학에서 문제가 되는가? 보전생물학은 어떤 집단의 절멸을 막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절멸을 막기 위한 가장 근본적 방법은 그 집단의 개체들이 갑작스럽게 몰살당하지 않도록 하고,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인들을 파악하고 위협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으로 요약할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에서는 보전생물학의 일선에서 증식-방류에 매우 많은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식-방류를 통한 보전정책의 역사는 사실 한국이 아닌 서구에서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증식 방류 보전정책의 대상은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연어과가 바로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북미의 거대한 오대호 연안과 미주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강에는 저마다 증식장이 있어 해마다 많은 개체들이 방류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자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2013. 6. 9.
한국형 보전정책에 대한 풍자 한국의 멸종위기생물 보전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아마 '서식지외보전'아닐까?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들을 잡아다가 증식해서 복원한다는 이 전략은 일견 타당해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위의 만화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머지 않아 깨닳게 된다. 우리는 그 교훈을 지난 4대강사업에서 얻은 바 있다. 사대강 댐(보) 공사를 위해 주요 멸종위기종 담수어류의 서식처가 훼손되었다. 국가에서는 그 종들의 보전을 위해 서식지외보전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했고, 그것을 위해 그 서식처에서 어미물고기들을 쓸어담았다. (혹여 이 "쓸어담는다"는 표현에 불편함을 갖고 있을 사람이 있을까봐 미리 언급해두자면, 어미물고기를 채집하는데 관여된 사람으로부터 들은걸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그리고 성숙된 개체들에게 호르몬을 주사.. 2013. 3. 6.
내가 물고기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 (4부) - 외래어종에 대하여 어떤 동호인에 의해 출판되어 민물고기 사육서라고 판매되는 책이 있다. 그 책에는 "외래어종은 우리 재래어종에게 피해를 끼치니 잡아서 놓아주지 말고 죽이자"는 지극히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내용이 실려 있다. 심지어 강변에 던져 죽이면 법에 저촉이 되니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리자는 친절한 안내까지 곁들여져 있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나라 토종어종에 관련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유한다. 국가에서는 외래종을 생태계위해동식물로 지정하여 퇴치 행사를 기획하고 그를 위한 기초연구에 지원을 하고, 학계 (일부를 제외하고서)에서는 배스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제거할지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아서 진행하는데 참여함으로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한다. 그리고 시민 단체와 동호회에서는 자발적으로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을 잡히는 대로 죽였다.. 2012. 12. 29.
내가 물고기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 (3부) 2부에 이어서... 모든 분야에는 빛 그리고 그림자가 있다. 나는 빛나는 경험만을 하고 싶었지만 빛을 비추는 등잔 바로 아래에 그림자가 깔리듯 내 경험 주변에는 늘 그림자가 함께 했다. 과연 어떤 그림자 였을까... 첫번째 그림자 - 보호종 판매업체와의 갈등 앞선 글에서도 설명했 듯 인터넷이 막 생겨났을 당시에 민물고기를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사이트들은 10개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적었다. 기억나는 곳은 '물속세상'이라는 우리나라의 민물고기의 종에 대한 소개를 해놓은 사이트, 훗날 를 펴낸 이태원님과 손상호 님 (물살이연구소)의 어류 소개 사이트, 내가 열성적으로 가입해 활동하던 커뮤니티 사이트, 개인 홈페이지 겸 커뮤니티로 운영되던 2~3개의 사이트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모 수족관 업체가 운영하는 사이트.. 2012. 12. 4.
내가 물고기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 (2부) 내가 물고기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 1부 (http://fishes.tistory.com/160)에 이어서... 물고기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준 가장 큰 '은인', 제대로 말하면 '은사'는 '최기철 박사님'이 틀림없다. 만약 를 비롯한 최기철 박사님의 저서들이 없었더라면 물고기에 대한 관심과 열정의 불씨가 타오를 일은 '절대로' 없었을테니 말이다. (나 뿐만 아니라 민물고기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들중에 최기철 박사님은 익숙한 이름이다. 최기철 박사님 이전에 한국에서 출판된 민물고기에 대한 대중서는 부산수산대의 정문기 박사님의 저술이 유일했지만, 워낙 오래된 책이고 정보도 지난날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축적한 수준의 정보에 그치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최기철 박사님의 저서들은 직접 전국에서 조사한 방언과 분포.. 2012. 12. 2.
노란송사리 Oryzias latipes 알을 달고 있는 암컷 생후 8주차 치어 2012. 11. 28.
내가 물고기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 (1부) 어느 한 지방중소도시에서 1985년 겨울부터 내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의 어린 날은 여러 자극들의 연속이었다. 다행히 내 주변에는 많은 책들이 있었다. 과학전집, 위인전집, 백과사전 등 여러 책들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블록(레고)장난감도 풍성했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의 직업 탓에 집에는 신나와 각종 물감 향이 가득했고 그림이 넘쳐났지만, 나는 거기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초등학교 시절을 돌이켜보면 난 공부보다 집밖에 나가 노는 것에 더욱 큰 흥미를 느꼈다. 뒷산너머의 동물원은 농담 안보태고 100번은 넘게 다녔을 정도. 동네의 몇 사람만 아는 개구멍으로 기어들어가니, 입장료는 무료였고 필요한건 단지 걷는 노력만 필요로 했다. 내가 있던 동네는 위치가 절묘했다. 여러가지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했으니까.. 2012. 10. 14.
한 멸종위기 해제종의 운명 사진은 이번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이하 '보호종')에서 해제된 잔가시고기 Pungitius kaibarae 한 멸종위기 해제종의 운명 잔가시고기라는 물고기가 있다. 부성애로 유명하여 소설로도 등장한 가시고기의 사촌격인 물고기다. 우리나라에선 동해안으로 흘러드는 일부 작은 개울에 주로 살아가며, 내륙에서는 낙동강의 작은 갈래인 금호강에서 서식하고 있다. 외국에선 일본에서 서식하고 있었으나 일본의 집단은 현재 절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체수가 희귀하여 얼마전까지는 보호종이었던 물고기다. 그러던 것이 어떤 이유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멸종위기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판단되었다고 짐작되지만, 잔가시고기가 실제로 멸종위기의 상황에서 벗어났는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잔가시고기는 2012년에.. 2012. 10. 13.
큰가시고기(Gasterosteus aculaetus)의 번식행동 큰가시고기 수컷 암컷을 견제하는 수컷 교미전 수컷의 혼인색 교미후 산란장 주변에 세력권을 형성하고 접근하는 물체를 공격하는 수컷 수컷의 패닝(fanning) 수컷의 둥지보수. 큰가시고기는 수초를 재료로 항문의 접착성 물질을 이용해 하천 바닥에 터널형의 둥지를 만든다. 만들어진 둥지는 지속적으로 보수되며, 형태가 변하게 된다. 부화 첫째날의 큰가시고기 부화 자어의 모습 큰가시고기의 부화자어(2~3mm) ; 성어와 형태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부화후 첫째날에는 바닥에서 머물며 둘째날부터 점차 유영을 시작한다. 부화이후 큰가시고기 수컷의 경계행동. 자어들이 부화하게 되면 세력권 경계의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가 더욱 세진다. 또한 수컷의 혼인색도 등쪽을 중심으로 변하게 된다. 먹이활동을 시작하지만 몸 표면에 점.. 2012. 4. 15.
공부하는 이유 오늘도 목격한 강은 여전히 신음한다. 끊임없이... 사람의 간섭은 강을 오염시키고 물고기들의 진화의 역사를 단절시켜왔다 끊임없이... 그것을 조금이라도 되돌리기 위해선 어설프게 알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말이 있다. 비슷하게는 "긁어 부스럼 만든다"는 말도 있다. 강과 물고기의 진화적 역사를 추론할 줄도 모르면서 그것을 알고 싶은 노력도 관심도 없는 이들이 해온 일들은 역사속에서 사람잡고 부스럼만든 일로 기록될 것이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어설프게 알지 않고 확실히 추궁하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답을 얻기 위해 고민하고 탐구하여 잘못되가는 지금의 상황을 미약하게나마 바로잡는 데 있다. 2012. 4. 10.
청설모 시그마 70-300 렌즈 (고구마를 닮아 일명 고구마렌즈)로 담아본 청설모. 겨울철에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힘들다. 바닥에 수북한 열매의 껍데기들은 다 청설모의 흔적. 혹시나 남은 먹을 것이 있는지 주섬주섬 살피는 모습이 부지런하다. 갑작스런 소리에 경계를 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조심스럽게 다가가도 경계를 하지 않아서 좋았다. 먹이를 주면 친해질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정말 탈진한 모습을 보기 전까진 그러지 않으련다. 항간에 이 친구들을 외래종으로 규정짓고 죽이자고 주장하는 이들이 늘어나는데, 그건 오해다. 청설모는 고문헌에도 등장하는 우리네 생물. 그런데 환경부 기관 홈페이지에서도 이들을 외래종으로 소개하고 있어 애석하다. 잣을 재배하는 농가에서 청설모가 잣을 먹어치워 피해를 입는다고 하.. 2012. 2. 18.
연구실이란 공간에 대하여 연구실이란 공간은 내게 있어 내 생활공간이며, 내 숙원을 기원하고 내 삶을 반성하는 예배당이며, 끼니를 해결하는 식당이며,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카페이며, 책과 자료들을 열람하는 도서관이며, 가끔은 잠을 해결하는 숙소이며, 여러 인연들을 만나는 사랑방이며, 내가 죽인 생명들이 잠들어있는 표본실이며, 작게나마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이며, 끝으로 과학적 기여를 위한 창조적 공간이다. 아마 앞으로 평생을 연구실(그것이 실내가 되었건 야외가 되었건)이란 공간에서 살아갈 것이다. 화가가 화실(마찬가지로 실내가 되었건 야외가 되었건)에서 인생을 마무리 하듯이... 이건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갈데가 없어서도 아닌, '그냥 좋아서'다. 그래서인지 문득 이 공간의 소중함이 더욱 크게 와닿는다. 2012. 1. 21.
납지리 Acheilognathus rhombeus 가을철에 산란하는 Acheilognathinae의 종인 납지리 Acheilognathus rhombeus 이들의 혼인색이 참 아름답고, 번식을 위해 펼치는 행동 또한 재미나다. 가을에 외로울 때 활기를 느끼게 해주는 몇 안되는 친구가 아닐까. 2011. 10. 1.
제주도 바닷물고기 2011.08 날가지숭어 Polydactylus plebeius 백미돔 Lobotes surinamensis 독가시치 Siganus fuscescens 게르치 Scombrops boops 은줄멸 Hypoatherina tsurugae 샛줄멸 Spratelloides gracilis 2011. 9. 10.
연구자로서 덕목이란 무엇이 있을까 어떤 대상에 대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의미있다고 생각되는 무언가를 치밀하게 추궁하여 밝혀내 그것을 세상에 드러내는 연구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덕목은 무엇일까. 특히 연구를 갓 시작하고, 시작해야하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란 무엇일까. (여기서 비록 표현을 '덕목'이라 하였지만, 실제로는 성공하는 연구자들의 '공통분모', 혹은 '기본적인 능력'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욱 타당할 것이다.) 수능점수? 생물 과목 점수? 과학전람회 입상여부? 토익점수 몇 점? 학부 성적? 놀랍게도 연구의 시작은 이런 지표에 결정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연구자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바로 '지적호기심'이다. 무언가를 궁금해하고 그것에 대해 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야 말로 연구자로서 필요한 궁극적인 출발점이다. '지적호기심'은.. 2011. 9. 6.
이끼도롱뇽 2011. 8. 2.
굿윌헌팅 교수님의 추천으로 보게된 영화 '굿윌헌팅'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천재인 MIT의 한 청소부가 상처받고 닫힌 마음을 점차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에는 주인공 주변에 3명의 죽마고우와 사랑하는 연인인 스카일라, 마음을 열어주기 위한 수학교수인 램보와 심리학교수 숀이 등장한다. 유년시절 주인공이 받은 상처와 그로 인해 닫힌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는 과정에서 이들 등장인물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주인공에게 영향을 미친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영향으로 결국 주인공은 자신의 마음의 벽을 허물고 소울메이트를 찾아나서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에게 던지는 말들이 내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숀 교수는 주인공인 윌에게 이렇게 묻는다. "Do you have a soul mate.. 2011.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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