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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생태학 톺아보기 (an Introduction to Molecular Ecology) 2018년 2월 박사 졸업을 마치고 그해 8월부터 포닥 과정을 시작하며,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그 변화와 더불어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시대적 분위기는 나로 하여금 지식의 공유와 확산의 필요성을 자각하게 했다. 그 결과, 생명과학분야의 포털 사이트인 브릭 (BRIC)에 내가 배운 것들을 나누기 위한 연재를 지난 2019년 봄부터 시작하였고, 1년이 넘는 기간동안 8편의 연재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었다. 각 연재들에서는 내가 박사과정동안 공부했던 내용들을 고등학생 이상의 독자들이라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고자 노력했다. 분자생태학의 개론과 분자생태학에 활용되는 분자마커의 의미, 종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그 분자마커들을 응용하는 내용을 나머지 6편에 풀어냈다. 모쪼록 독자 여러분께서 조금이라도 이해가 .. 2020. 7. 24.
유사전문가 예전에 읽었던 글 중에 인상깊은 글은 개인적으로 저장해두는 습관이 있었다. 그 글들 중 "머지않은 장래에 인용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글이 하나 있었는데, 생각보다 그 장래가 빨리 다가온 듯 하다. 그 글인 즉 다음과 같다. 전문가를 대하는 태도와 유사 전문가 근래 대중적 호응을 얻는 이들 가운데 전문가/전공자를 의도적으로 배척하고, 그 배척을 통해서 자신의 팬덤을 구축해 나가는 이들이 있다. 나는 이런 부류를 '유사pseudo 전문가'라 부른다. 오늘날과 같은 대중사회에서 전문지식의 대중화는 꼭 필요하다. (나는 이 '대중화'를 '전문지식정보의 사회환원'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와 대중을 연결하는 '지식 커뮤니케이터'나 '지식 큐레이터'의 역할이 이전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2020. 7. 20.
열린마음과 닫힌 마음 한가지 분야에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 쌓일수록, 더욱 확실해지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 누군가는 박사학위를 마치 종착역처럼 여기지만, 실은 출발점이다. 여전히 배울건 많고 내가 아는건 극히 일부분에 국한된다.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것은 심지어 남들은 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세상살이에 필수적인 어떤 경험이 결여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진부한 표현이지만, 배움의 끝은 없다. 그것은 어느 분야건 마찬가지이다. 내가 그동안 경험한 다양한 분야의 대가들은 배움의 문을 언제나 열어둔 사람들이다. 그들은 배움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어린아이가 그러하듯 스펀지와 같은 흡수력을 갖고 있다. 아무리 고집센 사람이었을지라도 배움의 그 순간만큼은 일말의 고집을 부리지 않았.. 2020. 6. 8.
물고기를 방생하지 말아주세요 본 글은 국내 최대의 물고기 커뮤니티인 한국의 물고기(cafe.naver.com/koreanfishcafe/66374)에 게시한 캠페인을 옮겨온 것 입니다. 방생에 대한 경각심을 널리 일으키기 위해 블로그에 옮겨옵니다. 동해안 남부지역에 제한적으로 살아가는 점몰개를 아시나요? 위에서부터 긴몰개, 긴몰개-점몰개 잡종, 점몰개. 사진 : 전형배 언제부턴가 이들의 서식지에서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이지기 시작합니다. 원래 동해안 남부 지역의 하천들에는 긴몰개가 살지 않지만, 긴몰개가 하나둘 출현하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점몰개와 긴몰개의 잡종들이 출현한다는 두 편의 논문이 잇달아 발표가 됩니다. 이들 논문에서는 점몰개-긴몰개의 잡종이 꽤나 높은 빈도로 출현함을 밝히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클릭). 그렇다면, 동해.. 2020. 5. 31.
6만명의 성착취자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성착취영상을 유포하고 제작에 지원을 한 공범자들을 6만명으로 특정하고 있다. 한국인구가 5천만명이고 남성이 2500만명이니 산술적으로 따지면 500명중에 한명 꼴이다.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살면서 세상의 수많은 법도를 어기고 살 수 있지만, 넘어서는 안되는 선도 있는 법이다. 피해자들의 절망을 자신의 쾌락으로 치환한 이 더러운 인간들은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다. 인간의 선을 넘는 이 짓을 저지른 사람들의 실체가 궁금하다. 혹시 내가 아는 사람중에 있을까? 2020. 5. 31.
타이거킹과 착취자들 이란 다큐멘터리가 화제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사설 동물원을 운영하고 군림하는 조 이그조틱과 주변 인물 사이에 벌어지는 막장 스토리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넷플릭스를 개통하기 전부터 화제였던 이 다큐를 얼마전 시청했는데, 에피소드를 거의 다 본 시점에서 문득 알 수 없는 기시감이 들었다. 내가 겪은 동물과 약자를 착취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타이거킹의 등장인물들에 정확히 대입이 되었기 때문이다. 카리스마와 착취 주인공 조 이그조틱은 대단히 카리스마가 넘치고, 그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재주가 있다. 그는 사설동물원을 운영하며 자신에게 충성을 다할 잠재성을 가진 사람들을 동물원에 데려온다. 범죄자, 홈리스 출신들이 그들이다. 일주일에 10만원 정도의 급여를 주며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될 육류를 먹.. 2020. 5. 30.
참쉬리는 왜 아종이 아닌 종인가? 지난 2015년, 한반도 남부지역에 서식하던 기존의 쉬리 집단들이 '참쉬리'라는 신종으로 보고되었다. 신종 발표 이후 일부 출판물에서는 참쉬리의 종의 지위를 부정하는 주장이 제기된다. 참쉬리와 쉬리 사이에 생식적 격리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참쉬리를 쉬리와 다른 종이 아닌 쉬리의 '아종'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낙동강 상류에 이입된 쉬리와 자생하던 참쉬리 사이에 자연잡종이 상당수 출현하고 있으며, 필자도 그것을 확인한 바 있다). 비록 별도의 리뷰를 거친 학술지에 실린 논문은 아니지만,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출판물에서 참쉬리를 아종으로 발표하였기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참쉬리를 아종으로 바라보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참쉬리를 아종이라 보는 관점은 몇가지 오류와 오해를 내포하고 있다. 이런.. 2020. 5. 26.
민물고기의 식용과 중금속 최근 소셜미디어를 보면 베스 꺽지와 같은 민물고기를 직접 잡아 드시는 분들이 계시는 듯 합니다. 그런데 많은 민물고기들은 체내에 중금속이 농축되어 있어서, 건강상의 문제(특히 임산부, 노약자)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머무는 캐나다에서는 주 별로 물고기에 농축된 중금속 농도를 모니터링하고 섭취가 가능한 권장량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퀘벡주의 권고사항입니다. https://www.quebec.ca/en/health/advice-and-prevention/healthy-lifestyle-habits/fish-consumption-and-health/recommendations/ 여기 나온대로라면 배스는 체내 수은농도가 매우 높은 그룹으로 1주일에 100g 이하로 섭취하길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들 물.. 2020. 5. 5.
멸종위기종의 채집에 대하여 그 동안 야생동식물을 좋아하는 동호인과 일부 전문가들 중 멸종위기야생동식물로 지정된 보호종을 허가없이 채집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하지만,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르면 허가없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의 포획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여기에는 사진촬영만 하고 바로 놓아주는 것, 채집하고 놓아주며 촬영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혹자는 이런 제도가 과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하지만, 멸종위기종에 대해서는 포획 자체에 제한을 두는 규정을 해외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선 법적인 보호를 받는 일부 종에 대해 낚시로 우연히 잡았음에도 처벌을 피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 그래서 이런 사건을 방지하고자 보호대상 생물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장소에 방문을 꺼린다고 한다. 혹자는 이런 법이 멸종위기종에 대.. 2020. 4. 21.
민물고기를 잡아서 기를 때 피해야 할 일들 이 글은 손상호 선생님의 책 '우리 한강에는 무엇이 살까? (청어람미디어)'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 친근한 문체로 민물고기 채집 사육에 대해 생각해볼 점들을 설명한 좋은 글이라 이렇게 옮겨와 봅니다. 어린이 책이면서도 성인이 읽어도 좋을 깊이가 담긴 책이라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민물고기를 잡아서 기를 때 피해야 할 일들 민물고기들의 편지를 읽으니 잡아보고 싶고, 기르고 싶다는 생각도 들거야.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지키자는 뜻에서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알려 줄게. 흔하다고 무시하지 말자 상대적으로 흔한 종류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 쉽지? 흔한 종류일수록 현재의 환경에 잘 적응한 승자라고 할 수 있어, 그것이 늘면 그 물고기와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종류들이 번성할 수도 있겠지. .. 2020. 4. 4.
내가 겪은 소시오패스에 대한 기록 (소시오패스 진단과 대처법) 왜 이 글을 쓰는가? 이 글을 쓰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첫 번째는 내가 당사자(편의상 A라고 하겠다)에 대한 생각을 이제 모두 정리했으니 그걸 기록으로 남겨 정리하고 더는 마음을 쓰지 않기 위해서이고, 두 번째 이유는 나중에 이와 유사한 소시오패스를 만났을 때 내 스스로 적절한 대처 방법을 요약해두기 위해서다. 일기장에 하지 않고 공개적인 블로그로 올리는 이유는 A와 같은 소시오패스의 징후와 특징을 공유하고, 적절한 대처법을 제공하기 위한 공익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 . . 프롤로그 모든 일의 발단은 몇 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상속에서 아주 사소한 이유로 어떤 이와 언성을 높이는 다툼이 있었는데, 그 상대방은 울분을 토하며 다음과 같이 소리쳤다. "당신은 왜 그렇게 A를 편애하.. 2020. 3. 27.
몬트리올에서 경험하는 코로나 사태 중국에서 시작되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 사태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의 몬트리올까지 휩쓸고 있다. 이곳의 국경은 봉쇄되었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편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대학교는 폐쇄되고 학부 강의는 인터넷 강의로 대체되었고 대부분의 사회적 활동이 취소되고 중단되는 상황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랩도 활동을 일체 중단하고 재택하며 간간히 원격화상미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동의하고 잘 따르고 있는 편이다. 그런데 최근 아시아계 사람들을 긴장하게 하는 몇 가지 사건들이 일어났다. 한인 1명은 대낮에 길에서 괴한에게 칼을 맞았고, 아시아계 현지인은 시내에서 마찬가지로 칼에 맞아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다. 확인된 바로 몬트리올 시내의 .. 2020. 3. 23.
VCF 핸들링 프로그램 유전체 정보를 다루다보면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VCF 파일. 그것을 편집하고 필터링하고 시각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들은 여럿 있는데 저마다 상황과 구미에 맞는 것을 사용하면 되며 만능은 없다. 이 곳에서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시작에 앞서 VCF 파일이 무엇이고 그 구성요소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링크를 참조하길 (링크) VCFtools 가장 친숙한 툴이 아닐까? 기본적인 필터링, 편집기능을 제공하면서 깨알같은 도구들이 제공된다. 그래서 오래되었음에도 여전히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4.3 이상의 최신 버전 VCF에서는 호환이 안되어 편법(지난 글 참조)을 써야 한다. 관련링크 https://vcftools.github.io VCFtools Welcome to VCFtools V.. 2020. 3. 5.
2019 맥북프로 16인치 스팟라이트 무한 인덱싱 현상과 그 해결 신형 맥북프로 사용시 스팟라이트 인덱싱 작업으로 메모리 부족 현상이 시시때때로 발생하여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실험을 해본 결과 그 원인은 외장 SSD에 있었다. 생물정보 자료들이 외장SSD 1테라에 대부분 보관중이어서 거의 항시 물려서 사용중인데 그로 인해 무한 인덱싱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 아래와 같이 SSD에 대해 인덱싱을 해제하니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었다. 음... 좀 더 부담가더라도 CTO로 저장용량을 늘릴걸 그랬나? 2020. 3. 5.
코로나 사태로 정리되는 사람들... 많은 역학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감염을 막는 최선은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한 외출과 접촉은 있을 수 있다. 당장 생계를 잇기 막막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서 라도 일터에 나가야 하며, 환자들을 진료해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사람들간 접촉이 불가피하다. 그런데 외식, 여행과 같은 유희를 위해 외출하고 접촉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고 마지막 환자들의 잠복기가 끝날 때 몇 달만 이라도 유희를 참는다고 큰 문제가 생기는게 아닌데도, 그들은 외출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생계가 달린 상황에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기부하는 건 고사하고,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는 마스크를 그저 본인의 유희.. 2020. 3. 4.
VCFtools로 VCF v4.3 편집하는 편법 최신 버전(v4.3)의 VCF파일을 VCFtools(https://vcftools.github.io/index.html)을 통해 편집하려고 시도하면 아래와 같은 에러메시지를 만나게 된다. Error: VCF version must be v4.0, v4.1 or v4.2: You are using version VCFv4.3 VCFtools는 공식적으로 VCF v.4.2까지만 지원하며 몇년간 업데이트가 없는걸로 보아 앞으로도 지원할 것 같지 않다. 그래서 다들 BCFtools와 같은 툴로 갈아타는 분위기인데, 그냥 익숙한 걸 계속 쓰려는 분께서는 그냥 VCF파일에서 버전명만 아래 명령어로 치환하면 VCFtools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 sed 's/^##fileformat=VCFv4.3/##file.. 2020. 2. 27.
2020년부터 바뀌는 것 하나 10년동안 활동해온 페이스북을 방금 탈퇴했다. 나라는 인간은 자신의 발전과 남과의 소통이 병행될 수 없다는 사실을 얼마전부터 자각했기 때문이다. 아쉬움도 남는게 사실이나 한편으로는 홀가분하고 또한 기대감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2010년에도 비슷한 선택을 했었고, 그 후 10년을 나름 헛되이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10년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2020. 1. 27.
꺽지에 대하여. 2005년 홈페이지 기록을 옮겨옴. 2019. 9. 28.
성공적인 협업자가 되기위한 첫걸음 협업의 중요성은 요즘들어 점점 커지고 있다. 논문의 저자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고, 감사의 글에도 점점 많은 사람들이 들어간다. 한것도 없는데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제로 크고 작은 기여가 있었던 것에 대한 언급으로서 이름이 들어간다. 그러다보니 어떤 결과물이 나오면 그 결과물의 메인참여자들이 얼마나 협업에 장점이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게 된다.단적인 예로 연말 시상식을 보자. 왜 시상식에서 누군가 상을 타면 본인을 도와준 사람들을 일일이 언급해줄까? 왜 영화가 끝나면 엔딩크레딧에 참여한 사람들 이름이 스크롤되는지도...최근 다른 사람의 도움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결과물에 그 사람의 이름을 쏙 빼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원고의 교정, 아이디어 제공, 시료 제공, 자료 수집 등등 요즘 이런 경.. 2019. 1. 27.
낚시가 동물학대라는 비판에 대한 비판 우선 저는 ‘산천어 축제’를 ‘원래 살지 않던 외래종을 들여놓는 것’에 따른 문제, ‘하천을 공사하여 원래 사는 종의 서식지를 교란’, ‘동물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을 미래세대에게 교육하는 것’에 대한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와 입장을 공유하는 산천어 축제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최근 산천어축제를 넘어 '낚시행위' 자체에 대한 비판을 가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행위는 학대이고, 낚시도 물고기에게 고통을 주기 때문에 낚시는 학대이다. 동물 학대로서의 낚시와 산천어축제를 반대한다” 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산천어축제를 비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낚시 행위 자체에 대한 비판적인 논조의 글과 기사가 나오고, 이런 주장에 공감하는 의견들이 퍼.. 2019. 1. 20.
진로상담 시즌의 단상 - '질문' 그리고 '꿈' 1. 진로상담 시즌이 되면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종종 받는다. “어류학자가 되고 싶은데 어느 학과로 진학해야 하나요?” “어류학자가 되고 싶은데 어느 대학이 가장 알아주나요?” “연구사가 되고 싶은데 박사학위가 꼭 필요한가요?” 따위의 것들이다. 그들의 질문이 포괄적이므로 나는 그들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주기 위해서, 다른 설명들과 함께 다음과 같은 질문을 되묻곤 한다. “어떤 분야가 관심있고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 싶어서 연구를 하고 싶은 것인가요?” 그에 대한 질문에 대해 10명 중에 7명은 답장이 없었다... 나머지 2명은 내 질문에 대한 답변 대신 자신이 했던 질문을 앵무새처럼 되물었다. “그런 건 모르겠고 내가 묻는 말에나 대답을 해줘라”는 온건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 2018. 12. 10.
분자데이터의 요리 레시피 출처 : molecular ecologist 분자생태학을 전공하는 이들이 유념해야할 분석 알고리듬되시겠다. 2018. 6. 4.
안전장치의 필요성 모든 인간의 생산물은 고도의 정신적 활동의 산물이고, 그 산물의 독창성은 여러 형태로 개인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 창조물의 생산자를 베제하면서) 자신이 기여한 바 없는 타인의 아이디어를 자신을 위해 이용한다. 나 역시 내가 이야기했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상대방에게 거절되거나 큰 흥미를 끌어내지 못했다가, 나중에 그 상대방이 그 아이디어에 절대적으로 기반된 결과물을 내놓는 것을 보며 실망과 슬픔을 느꼈던 적이 있다. (ㄱㅁㄷㅁㅎㄴㅅ들) 대부분의 젊은 세대는 이런 대응전략을 마련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혹은 삶의 모든 면을 마냥 순진하고 긍정적으로만 보려고 하다가) 당하기 쉽상이다. 의외로 적지 않은 기성세대들은 젊은 세대의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탈.. 2018. 3. 25.
비판과 회의에 대한 우려에 대한 나의 대답 나는 이곳에 내가 겪었거나 들은 부조리한 상황들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포스팅하고 있다. 누군가가 궁금해 한다. 이런다고 바뀌냐고. 오해다. 나는 그들이 바뀌길 기대하지 않는다. 놀랍게도 그들의 전략은 가소적이지 않다. 내가 그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없다. 다만, 잘못된 점을 적어내려갈 뿐이다. 그리고 나의 경험이 제2 제3의 희생양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길 바랄 뿐이다. 누군가가 걱정한다. 이러면 비판당했던 이들로부터 보복당하지 않겠느냐고. 기우다. 그들이 보복을 하더라도 나의 삶은 결코 위태로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보복을 한다는 것 부터 그들의 악행을 더해갈 뿐이다. 내 목숨을 위태롭게 할 정도의 보복이 아니라면 기꺼이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내 비판의 대상들이 갖고 있는 치명적인 문제들을 .. 2018. 2. 9.
연구자의 일상 번뜩 아이디어 떠오르면 관련 문헌자료 찾아서 읽고 현재 해결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화두인지 각 잡고 각 나오면 실험 디자인하고 실험하고 결과 해석하고 보충 자료 찾고 글쓰고 지우고 교정하고 필요하면 보충 실험하고 다시 쓰고 재교정하고 투고하고 까이고 다시 재분석하고 고쳐 쓰고 오류 고치고 보내고 게재승인되고 또 동시에 이들 과정을 반복하는 그것은 (참된) 연구자의 기본적인 삶. 이것을 안하고 있거나 안할 사람들이 연구자라 자칭하거나 연구자가 될거라고 하는 것은 본말전도 그 자체 진짜가 되자. 2018. 1. 24.
연구실에서 악하게 살아남기 위한 다섯 가지 전략 프롤로그 과연 어떻게 이기적이고 기생적이고 무능력한 인간이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 그 핵심전략 다섯 가지를 중요도 순으로 설명해보겠다. 미리 밝히자면,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이렇게 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이렇게 살아왔거나 이렇게 살아갈 것이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에게 공동체가 더 유린당하지 말라는 호소문이자 젊은 입문자들에게 이런 전략을 구사하는 사람들을 조심하라는 안내문 이자, 이렇게 사는 사람들로부터 당한 만큼 배우지 않으려는 나 스스로의 약속이다. 앞으로도 내가 이런 전략을 구사하는 인간이라고 보인다면, 철저히 나를 배격해주길 바란다. 1. 조직의 책임자(PI)를 공략하라 사실 1번 전략만 잘 수행해도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둔다. 책임자는 그.. 2017. 12. 26.
과학자의 언어 자연과학자는 자연 속에 감추어진 진리를 과학적인 합리주의로 탐구하는 사람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자신이 밝혀낸 새로운 결과를 ‘논문’이라는 고전적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틀의 출판 형태로 세상에 발표한다. 만약 누군가가 밝혀낸 사실(학설)에 대해 반하는 증거를 발견한다면 정상적인 과학자라면, 기존 학설에 반증을 담은 논문을 출판하는 것으로 반박을 하게 된다. 어떤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증거와 반증이 격돌하여 여러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게 되면, 과학자들은 해당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여러 사례들을 연구하여 자신의 데이터와 분석결과가 어떤 학설을 지지하는지를 논문으로 발표한다. 이후 여러 연구들이 축적되면 많은 지지를 받는 학설은 학계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져 일반화되고 그렇지 못한 학설은 도태된다. 기린의 목이.. 2017. 6. 3.
위선자와 이기주의자가 어떻게 조직을 망가트릴 수 있는가? 어떤 조직에 이기주의자가 있다. 만약 이 약아빠진 이기주의자가 조직에서 이탈되거나 적절히 제어되지 않는다면, 다시말해 막연한 온정주의와 무관심의 대상이 된다면 이기주의자는 점점 자신의 이기심을 조직에 행사한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조직에 남들로부터 아쉬운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위선자가 존재한다면, 위선자는 묵인, 옹호 그리고 변호를 통해 이기주의자가 조직 내에 자리잡도록 한다. 위선자는 자신이 배양시킨 이기주의자에 의해 피해자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회피한다. 피해자들 중 일부는 선량하게 사는 것보다 이기주의자의 전략이 훌륭했음을 깨닳고는 이기주의자로 변모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자신의 입지가 단단하다고 생각되면, 이기주의자는 이제 위선자로 탈바꿈한다. 위선자가 된 이기주의자는 또 다른 이기주의자에게.. 2017. 5. 7.
나는 적폐인가? 활기를 내뿜지 않는 오래된 실험실들은 자금을 먹는 밑 빠진 독일 뿐이다. 또한 중요한 점은, 좋은 관리자라면 더는 홈런을 치지 못하는 과학자들을 은퇴시킬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고방식을 채택하여 끊임없이 쇄신하는 사람만이 중년에도 연구소 구성원으로 남을 자격이 있다. - DNA 구조의 발견자 제임스 왓슨의 회고록 중에서... 적폐란 오랜 기간동안 쌓인 폐단을 말한다. 적폐는 달리 있지 않다. 위에서 왓슨이 이야기한것처럼 활기를 상실하고, 자금을 먹는 것만을 즐기고, 홈런은 커녕 번트를 갖다 댈 용기도 내지 못하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채택하지도 못하고, 그로 인해 결과적으로 쇄신하지 못하고... 게다가 젊음의 에너지도 없고... 그것이 적폐말고 달리 무엇으로 불러야 겠는가? 가끔은 내가 오랫동.. 2017. 4. 24.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남에게 구걸하지 않는다. 어려운 남을 돕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는 댓가를 바라진 않아야 한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그 사람들이 진정 어려웠었나? 싶은 경우를 꽤나 자주 목격하게 된다. 마치,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에게 측은지심에 적선을 했는데, 나보다 좋은 차를 타고 유유히 떠나는 뒷모습을 보는 그런 상황이랄까? 내가 겪은 몇몇 사람은 그 정도가 과했던 이들이 있다. 그들의 딱한 사정에 나는 눈물까지 흘려가며, 그 사람에게 물심양면 도움을 베풀었는데, 실은 물적 심적으로 풍족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들이 내게 도움을 주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동안 동정심을 유발하는 제스쳐와 발언을 했던 몇몇 사람들이 실은 그 누구보다 풍족하며 거꾸로 타인들에게 동정심을 베풀어야 했던 사람이었다. 그후 내 .. 2017.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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